[TF초점] '은수 좋은 날' 김영광, 따뜻함과 냉정함 사이의 열연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0.25 00:00 / 수정: 2025.10.25 00:00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 役 맡아 열연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
배우 김영광이 은수 좋은 날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 역을 연기하며 활약하고 있다. /더팩트 DB
배우 김영광이 '은수 좋은 날'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 역을 연기하며 활약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김영광이 극과 극의 온도차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남다른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다. 겉은 따뜻하지만 이면은 차가운 이중적인 면모로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내면의 갈등과 복합적인 감정 변화로 다층적인 열연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영광은 지난달 20일 첫 방송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 연출 송현욱)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김영광은 극 중 낮에는 명문대 출신의 인기 방과후 미술 강사이지만 밤에는 강남 유명 클럽 메두사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MD(엠디·영업직) 제임스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 역을 연기한다. 이경은 은수의 딸 수아(김시아 분)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다정한 선생님이지만 이름과 나이조차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김영광은 이중생활을 하는 이경을 선과 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린다. 이경은 새로여자중학교 방과 후 미술 강사로 훈훈한 외모를 통해 학생들의 호감을 얻는 캐릭터다. 수많은 학생 중 수아가 수업을 빠지고 자퇴를 고민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학부모 은수에게 이를 알리는 섬세한 면모를 갖는다. 김영광은 이 같은 이경의 따뜻한 면모를 파스텔톤의 의상과 다정한 미소, 부드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영광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통해 이중적인 면모를 전하며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KBS2
배우 김영광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통해 이중적인 면모를 전하며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KBS2

반면 강남 유명 클럽 메두사의 마약 딜러 제임스의 모습은 검은색 가죽 재킷과 검은색 안경을 쓴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드러내 선생 이경과는 전혀 다른 외양을 표현했다. 특히 김영광은 황동현(이규성 분)에게 마약 공급을 재촉하고 강은수와 동업 계약서를 작성하고 마약을 파는 장면을 통해서는 냉철한 눈빛과 단호한 목소리로 계산적인 딜러의 면모를 전했다.

회차가 거듭하면서 이경과 은수의 동업은 위험으로 치닫고 김영광은 캐릭터를 통해 폭발적인 분노와 흔들리는 내면을 보여줬다. 은수가 동업을 제안한 물건이 마약 조직 팬텀의 잃어버린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은수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눈빛과 목소리, 분노에 휩싸인 표정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도 은수를 향한 경계를 풀고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이경의 모습을 통해 양가적인 감정을 지닌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다.

극의 중반부터는 이경이 마약 딜러로서 일하게 된 서사가 점차 드러난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과거가 있는 이경은 복수를 위해 일부러 휘림(도상우 분)에게 접근해 그를 약물 중독에 빠뜨린다. 이 과정에서 김영광은 형 이혁(김동원 분)과 충돌하며 억눌러온 울분을 뱉는 이경의 모습을 통해 상처 입은 인물이 가진 불안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전했다. 동시에 복수의 과정은 냉소한 눈빛과 감정 묘사로 표현해 긴장감을 높였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액션신에서의 열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영광은 이경이 팬텀 조직원들과 지하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날렵한 몸짓과 폭발적인 액션으로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이어 팬텀 조직원 준현(손보승 분)과 맞붙으며 의자에 결박당하고 칼에 찔리는 모습을 강렬하고 거친 액션과 공포와 분노가 교차하는 눈빛으로 완성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배우 김영광이 출연하는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한다. /KBS2
배우 김영광이 출연하는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한다. /KBS2

김영광은 올해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열연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에서 그는 우연한 계기로 이도(김남길 분)와 만나 예측할 수 없는 공조를 이어가는 문백 역을 맡아 선과 악을 오가는 열연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김영광은 오는 29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퍼스트 라이드'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는 '은수 좋은 날'을 통해서도 두 얼굴을 가진 이경의 따뜻함과 또 다른 이면인 냉정함을 완급 조절해 표현하면서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아울러 아픈 과거로 복수가 목표인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갈등과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으로 표현해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끈다.

총 12부작인 '은수 좋은 날'은 이제 종영까지 2회가 남았다. 남은 회차에서도 김영광이 몰입감을 높이는 다층적인 열연을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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