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대전 교육, 다시 사람의 자리로 돌려놓겠다"
  • 선치영,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10.24 10:03 / 수정: 2025.10.24 10:03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대전 교육을 행정이 아닌 사람의 일로 되돌리겠다"며 대전시교육감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전 부총장은 지난 22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대전교육은 행정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방향을 제시하는 철학이 부족했다"며 "이제는 관리의 시대를 넘어 철학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교육의 핵심을 '아이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부총장은 "성적이 높다고 성공이 아니고, 느리다고 실패가 아니다. 아이가 자기 속도로 배우고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며 "국영수 중심이 아닌 예체능·인성 중심으로 균형 잡힌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교육청 정책에 대해 "위에서 내려오는 행정 중심 구조로는 참여와 자치가 어렵다"며 "교사·학부모·학생이 함께 결정하는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청을 지시 기관이 아닌 지원과 연결의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며 "학교가 스스로 교육을 설계하는 현장 중심 학교자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적되는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격차 문제에 대해선 "주소 때문에 아이의 기회가 달라지지 않게 하겠다"며 "원도심 학교에 과학·문화·진로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지역 전체를 하나의 '교육생태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해선 "'정상수업 보호제'를 도입하고 교권보호센터를 설치해 교사에게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즉각 제공하겠다"며 "징계보다 관계 회복 중심의 교실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손아랫동서라는 점에 대해선 "정치적 영향은 없다. 오히려 공사 구분과 사람 중심의 철학을 배웠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교육을 정치의 문제가 아닌 시민의 신뢰 위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는 '공교육 회복과 교실 민주화'를 꼽았다.

그는 "교사가 안심할 때 아이가 행복하다"며 "교실이 명령이 아닌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 되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전 부총장은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신뢰받는 학부모가 함께하는 대전교육을 만들겠다"며 "경쟁보다 협력, 지시보다 공감의 교육으로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 대학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것으로 안다. 교육행정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교육을 '행정'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대학과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건 지금의 교육이 너무 효율 중심, 경쟁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 흐름을 바꾸고 싶다.

교육을 다시 사람의 자리로 교실을 다시 아이들의 자리로 돌려놓고 싶다.

대전교육은 그동안 행정적으로는 안정돼 있었지만, 방향을 제시하는 철학은 부족했다. 이제는 '관리의 시대'를 넘어 '철학의 시대'를 열고 싶다. 행정보다 사람, 경쟁보다 협력, 지시보다 공감, 이것이 제가 교육행정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

저는 늘 "아이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그게 좋은 교육이다" 이렇게 말한다. 성적이 높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고, 느리다고 실패한 게 아니다.

모든 아이가 자기 속도대로 배우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업·인성·건강 균형을 교육의 핵심으로 본다. 아이가 배우는 이유를 스스로 묻고, 친구와 협력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그걸 위해 저는 국영수 중심이 아닌 예체능 시각에서 교육을 다시 바라보려고 한다.

결국 좋은 교육은 '점수를 높이는 교육'이 아니라 삶을 키우는 교육, 사람을 세우는 교육이라고 믿는다.

- 현 교육청의 정책 가운데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의 대전교육은 행정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참여와 자치' 숨결이 부족하다. 정책이 위에서 내려오고, 학교는 따르는 구조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결정하는 참여형 교육자치가 필요하다.

저는 교육청을 '지시 기관'이 아니라, '지원과 연결의 플랫폼'으로 바꾸겠다.

학교가 스스로 교육을 설계하고 현장이 중심이 되는 학교자치 시대를 열겠다.

진짜 자치는 권한을 나누는 것이다. 교육청이 권력을 쥐는 게 아니라,현장과 시민에게 교육의 주도권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자치 교육의 핵심이다.

- 최근 대전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대전의 동서교육격차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나?

저는 '기초학력'과 '교육격차'를 따로 보지 않는다. 결국 둘 다 기회의 문제, 평등의 문제다.

대전은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가 분명하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아이들의 배움 환경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다.

저는 '주소 때문에 아이의 기회가 갈리지 않게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원도심 학교에 과학·문화·진로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대덕연구단지와 대학, 시민단체를 연결해 지역 전체가 하나의 '교육생태도시'로 움직이게 하겠다.

기초학력은 단순히 보충수업이 아니라 교사와 교육청이 함께 책임지는 '맞춤형 학습안전망'으로 풀어가겠다.

아이 한 명의 학습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문제로 현장의 교사들이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해결책이 있는가?

교사가 두려운 교실에서는 아이들도 불안하다. 저는 교권을 '권위'로 세우는 게 아니라 신뢰와 존중의 문화로 회복하겠다고 말씀드린다.

먼저 '정상수업 보호제'를 도입해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교육청이 즉시 개입하도록 하겠다. 법률 지원, 심리 상담, 행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교사-학부모-학생 회복대화 기구'를 만들어 징계보다 관계 회복 중심의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교육의 핵심은 '누가 더 세냐'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는 교실,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웃는다. 그 상식부터 바로 세우겠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손아랫동서로 알려져 있다. 인연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 이야기에 대해 많이들 물어본다.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서이지만 그 인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제가 걸어온 교육자의 길이다.

오히려 그 인연 덕분에 배운 게 있다. '공사 구분' 철학 그리고 '사람 중심의 원칙'이다.

저는 교육을 정치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아이의 삶, 교사의 존엄, 학부모의 신뢰 이것이 정치보다 훨씬 큰 가치다.

저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할 것이고 권력이 아니라 교육의 공공성을 위해서 나아갈 것이다.

- 교육감이 된다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1호 정책은 무엇인가?

제 1호 정책은 분명하다 '공교육 회복, 교실 민주화'다.

교권보호센터를 설치해 교사에게 즉각적인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제공하겠다. 동시에 학교 자치와 학생 자치, 학부모 참여를 확대해 교실이 명령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 되게 하겠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실, 그것이 진짜 민주적 교육의 출발이다.

저는 '교사가 안심할 때, 아이가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교실 문화를 새롭게 바꾸겠다.

- 마지막으로 대전시민들께 한 말씀.

교육을 절대 정치의 도구로 삼지 않겠다. 교육은 시민의 신뢰 위에 세워지는 공동체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있든 같은 교실, 같은 눈높이에서 배우는 도시 그게 대전이 되어야 한다.

약속드린다.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신뢰받는 학부모가 함께하는 대전교육, 주소가 아니라 노력으로 기회를 얻는 대전, 경쟁보다 협력, 지시보다 공감의 대전교육을 만들겠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교육의 주인이다. 저는 그 시민의 손을 잡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진보 교육, 함께 만드는 대전을 실현하겠다.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이 지난 22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