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통하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유튜브 채널에서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쏟아낸 발언을 두고 논쟁이 불거졌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듣는 시간으로 기획된 이날 방송에서 그는 현실적이지 못한 답변으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서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쏟아낸 발언을 두고 논쟁이 불거졌다. 사진은 이 차관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대출 한도가 낮아지면서 현금 많은 사람만 집을 사라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는 "고가 주택에서 LTV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며 "현금 동원력이 좋은 분은 이런 규제와는 관계 없잖냐. 내가 돈이 많다고 그러면 규제와 관계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가진 현금은 이것밖에 없고 그나마 대출 맞춰놨으나 40% 되는 순간 내가 5000만 원, 1억 원 빌려야 하는데 못 빌릴 때 아쉬움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이 떨어지면 그 혜택은 굳이 고려 안 해도 되지 않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이번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에 실망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설명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만약에 집값이 오르지 않고 유지되고, 내 소득이 계속 늘어 그 돈이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된다"며 "집값이 안정화된다는 이야기는 최소 그대로 있거나 낮아지는 경우를 보통 국민이 생각한다고 하면, 그런 국면에서는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돈을 모아뒀다가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때 사면 된다는 식의 발언은 이 차관의 재산과 대출 현황 등에 비추어 볼 때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차관은 재산으로만 56억 6291만 원을 신고하고 배우자 명의로 된 33억 원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까지 보유했다. 심지어 규제 전 14억 원 넘게 대출을 받은 정황도 확인돼 이 차관을 향한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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