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로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를 구매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국민의힘은 좀 알아보고나 비난하라"며 "내가 잠실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공개한 재산 신고 내역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밝힌 바 있다. 197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2020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재건축 조합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호가는 40억 원에 달한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수억, 수십억 원씩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나.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옹호하자, 국민의힘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김 원내대표의 아파트 보유를 연계하며 '갭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 "김병기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 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제 대출받아 집 사는 사람도 나쁜 놈이냐. 그동안 대출받아 집 산 민주당 의원님들 이름 다 공개해 보자"며 공세에 합류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원내대표의 장미 아파트를 겨냥해 "전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라며 "부동산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고 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동작구 현역 국회의원인 점을 들어 실거주하지 않는 부분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송파구에 35억 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말하는 투기"라며 "국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박살 내놓고, 동작구 국회의원이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송파구에 30억 넘는 아파트를 사놓은 게 자랑이냐"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런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 자도 나오기 전"이라며 "제가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고 했다.
이어 "무슨 돈으로 사긴요. 11동 판 돈과 안 사람(부인)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8동도 11동을 판 돈과 저축으로 구매해 13년 동안 실거주했다는 게 김 원내대표 설명이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 걸자고 하던데 걸 건가"라며 "다른 의원들도 글들 내려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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