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오승혁 기자] "누구는 해외 여행가고, 누구는 뜨거운 불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전 부치고..."
추석 당일인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일 개천절부터 오는 9일 한글날까지 7일에 달하는 연휴 기간에 각기 다른 풍경을 보내는 모습들이 게시됐다. 이날 아침부터 차례상을 차리느라 요리와 손님 맞이에 바빴다는 사진과 후기들도 더러 올라왔다.
반면 연휴에도 특별히 친척과의 왕래가 없어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며 그간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이들이나 긴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났다는 사람들의 글도 꽤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댓글로 상반된 추석 연휴를 보내는 것에 대해 소통을 이어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족 중에 한 명이 나서서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하면 모두가 편해진다"며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한 뒤 바뀐 추석 연휴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실제로 최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8%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례가 많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것에 대한 반증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을 4년여 동안 보내면서 가족간의 모임이 간소화되고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집도 줄었다는 분석도 함께 등장한다.
다만 정성 들여 차린 차례상 사진을 찍어 올린 이들 중에는 "안 지내는 집도 많아졌다고 들었지만, 이 참에 친척들 얼굴 한 번 보고 다들 맛있는 것 먹는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후기를 남긴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 집이 큰 집이라서 차례를 담당했는데 엄마가 이제 연세도 있고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차례 지내는 걸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해외 여행과 하루 종일 전 부치기로 상반되는 명절 풍경에 더 힘들다"며 "조상을 생각하고 가족끼리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만 챙기고 차례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추석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