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25일 오후 세종정부청사 고용노동부에서 한 5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불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고용노동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6분쯤 민원인 A(50대) 씨가 세종시 고용노동부 청사 6층 장관 집무실 앞에서 인화물질을 뿌렸다.
당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집무실은 잠겨 있었다.
소방과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바닥에 떨어진 인화물질이 담긴 1.5ℓ짜리 병을 수거했다.
또 옥내소화전 충수와 흡착포 등을 활용해 인화물질을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인력 18명과 경찰 20명 등 총 38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지휘차·구조차·펌프차 등 장비 15대가 동원됐다.
A 씨는 인화물질과 토치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리다 결국 스스로 인화물질을 반납하고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문제는 A 씨가 어떻게 노동부 청사 내부까지 침입했느냐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반 민원인은 1층에서 방문증을 발급받고 직원 안내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다. 그러나 A 씨는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1.5m 높이 보안 게이트 옆 차단막을 뛰어넘어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민원인이 보안 절차를 회피해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보안 강화 대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공기관 내 인화물질 난동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신속히 대응해 피해가 없었지만 보안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 차원의 보안·안전 대책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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