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상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시 자폐 위험 증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제조사의 주가가 요동치고 의학 관련 기구의 반론까지 나오고 있다.
타이레놀을 제조하는 켄뷰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한 2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무려 7.47% 떨어진 16.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언급하며 "임신 중 이를 복용하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제한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증거에 일관성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도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을 보여주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된 게 없다"고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WHO와 EMA가 연이어 반박 입장을 내면서 폭락했던 켄뷰 주가도 전일 대비 1.59% 상승한 17.24달러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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