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올가을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니냐 때는 9~10월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보인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4도 낮고 적도 서태평양 지역에 동풍이 강화되는 라니냐 발달 시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가을 해수면 온도가 점차 하강해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라니냐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자체 모델 분석 결과 라니냐 가능성은 9월 54%, 10월 68%, 11월 57%로 집계됐다. 세계기상기구(WMO)도 9~11월 라니냐 가능성 55%, 중립 54%, 10~12월 라니냐 가능성 60%, 중립 40%로 관측했다.
지난 1950년 이후 라니냐는 16회 발생했다. 라니냐는 지역에 따라 직·간접적 영향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9~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으며, 11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 편차가 강화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 하강을 지원하고 있다"며 "예측모델의 불확실성이 있어 지속적인 현황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에서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하로 유지되고, 이런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부터 라니냐가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으로 나타날 경우 엘니뇨의 시작이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