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야구장 안전관리 ‘구멍’…낙상사고 1위, 파울·홈런볼 사고 2위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08.28 14:59 / 수정: 2025.08.28 14:59
조은희 의원, 안일한 야구장 안전 문제 지적
3가지 사고 유형서 모두 상위권 차리 '불명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대전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대전시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프로야구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1800건을 넘어선 가운데 한화이글스 구장이 사고 다발 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특히 의무적 보수·보강 조치를 수반하는 정밀안전진단은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28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 갑·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화이글스 구장에서는 최근 5년간 289건의 파울볼·홈런볼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80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낙상사고 건수는 27건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으며 구조물 관련 사고 역시 11건으로 SSG 랜더스(1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3가지 사고 유형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행잉 간판이 낙하하는 사고가 실제로 발생해 관람객 안전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조은희 의원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조은희 의원실

또한 한화이글스 구장은 정밀안전진단 이력도 전무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정밀안전진단 이력이 없는 구단에는 관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NC 다이노스와 간판 낙하 사고가 있었던 한화이글스를 포함해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가 포함된다.

이들 구단은 구장 개장일로부터 진단 의무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거나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사유로 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이글스의 경우에는 지난 2024년까지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는데 이 구장은 시설 종별 2종으로 정밀안전진단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올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1종이지만 진단 의무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다.

그러나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구 문학구장)경우 시설 종별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같은 2종임에도 불구하고 정밀안전점검을 2차례나 실시한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안전 의식이 비교된다.

이 밖에 조 의원은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도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6개월에 1회 이상 실시하는 정기안전점검은 모든 구단이 자체 점검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그 결과 보고서는 법적 평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2~4년에 1회 이상 하는 정밀안전점검의 경우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법정 기준의 70% 미만인 저가 계약으로 점검을 진행해 안전 확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의원은 "안일한 시설 안전 관리가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의 인기와 명성을 갉아먹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KBO 와 각 구단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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