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윤석열 전 대통령 비난
[더팩트｜오승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 80주년 특별 사면으로 석방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땅바닥의 전두환 비석을 짓밟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검찰독재를 넘어 쿠데타를 일으켰다. 윤석열의 운명도 전두환과 같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원장의 이번 광주 방문은 광복절 사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호남 지역 공식 일정이다. 이날 오전 그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는 5·18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故) 정동년 선생의 부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회장과 5·18 이후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뒤 5·18 진상규명과 재소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다 감옥에서 숨을 거둔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 씨 등이 함께했다.
조 원장은 참배 후 이명자 전 회장과 박행순 씨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눴다. 박 씨는 조 원장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조 원장은 "초기부터 늘 격려해주셨고, 사면 복권 요청 서신도 잊지 않겠다. 5·18 정신이 여야를 막론하고 인정받고 있어 다행이다. 희생자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행순 씨는 "너무 고생 많으셨다. 헌법에 반드시 5·18 정신이 담기길 바란다"며 "영령들이 훌륭하신 분이 오셨다고 비를 멈춘 것 같다"고 조 원장을 반겼다. 이날 광주에는 50mm 안팎의 비가 내렸으나 참배 중에는 비가 그치기도 했다.
이명자 전 회장은 7월 조국 원장의 사면을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친필 서신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윤석열 검찰 정권의 정치적 희생자들을 복권시켜야 한다"며 "조 전 대표는 검찰 권력이 남긴 시대의 상흔을 드러낸 증언자"라고 평했다.
조 원장은 이날 구 묘역에 위치한 땅바닥의 ‘전두환 기념비’를 두 발로 밟기도 했다. 이 비석은 전두환 씨가 1982년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으나, 이후 오월단체가 이를 회수해 묘역 바닥에 묻어 누구나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조 원장은 비석 위에 올라 "군사독재나 쿠데타는 외국 얘기인 줄 알았다. 전두환과 노태우 이후 이 땅에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은 검찰독재도 모자라 쿠데타까지 일으켰다. 많은 국민들이 이 비석을 밟으며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길 것이다. 윤석열의 운명도 전두환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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