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청도=박진홍기자]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열차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 결과, 사고 당시 철도 근로자들이 대피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대구지검과 고용노동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안전보건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실시한 합동감식 결과, 사고 지점의 대피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안중만 경북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무궁화호 폭은 280㎝, 레일 폭은 155㎝"이라며 "레일 밖으로 튀어나온 열차 본체에 근로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의 곡선 코스가 많아 육안으로 열차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작업자들이 소지한 열차 운행 경보기 4개는 정상 작동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는 사고 당시 관제탑으로부터 별다른 신호를 받지 않은 채 시속 100㎞로 달렸으나 선로의 작업자들을 발견하고 열차 운행 신호를 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만간 기관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코레일 측은 "국토교통부의 최근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지역 특별 안전 점검 요청 공문을 받은 후 철도 주변 안전 확인 작업을 벌였다"면서 "A 안전 점검 업체는 계약 외 추가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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