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상빈 기자] 주식 차명 거래 의혹에 이춘석 의원이 국회 법사위원장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도 탈당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던 이재명 정부의 슬로건에 위반하는 데다, 지난달 31일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1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하는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불거진 의혹이란 점에서 이 의원을 향한 주식 투자자들의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다.
<더팩트>가 5일 이 의원의 본회의장 주식거래를 단독 보도한 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직장인 이용 앱 블라인드의 주식 투자 게시판에 이날 올라온 '법사위원장 이춘석 이거 공론화 해야할 것 같아'라는 제목의 글은 약 1만 3000명이 읽어 이 의원과 관련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도 180개나 달렸다.

글 작성자는 "국회의원이, 그것도 여당 법사위원장이 차명으로 정부 정책주를 거래했는데 너무 조용하네"라며 "종목이 네이버랑 LG 씨엔에스던데 그날 오후에 네이버랑 LG연합 뽑힘. 미공개 사전정보까지 이용했다는 거"라고 분개했다.

포털사이트 주식 관련 카페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친여 성향 카페에서조차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에 반기를 든 반응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에 끝내 탈당했다. 법사위원장직도 내려놨다.
폭풍이 여당을 휩쓸고 간 이튿날인 6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도 강유정 대변인을 통해 이 의원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차명 거래, 내부 정보 이용 등 이 의원의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규 제18조에 따라 탈당한 이 의원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저도 어제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기강을 확실히 잡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의원이 사퇴한 법사위원장에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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