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경찰서는 포스코이앤씨 광명~서울고속도로 터널 공사 현장(광명시 옥길동)에서 감전 추정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미얀마 출신 노동자 A씨(31)의 피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5일 오전 합동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관들이 참여했으며, 국과수는 사고 현장에서 양수기와 분전반 등 관련 전기 부품을 수거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공사현장에서 고인 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양수기가 작동하지 않자, 오후 1시 34분쯤 지하 18m 구역으로 내려가 물 속에서 상황을 점검하던 중 감전,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내려가던 한국인 관리자에 의해 발견된 A씨는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기술자를 지원하는 속칭 잡역으로 일하면서 현장 허드렛일을 담당해 왔다.
해당 사업은 광명시 가학동과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을 잇는 총연장 20.2㎞ 규모의 민간투자(서서울고속도로)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국토교통부가 발주하고 포스코이앤씨가 1공구 시공을 맡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 4월 신안산선 건설현장 광명 구간 붕괴,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추락, 7월 경남 함양-의령 고속국도 공사 끼임 등 올해 들어 4차례 사망사고를 일으켜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강력한 질책을 받았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의령 사고 발생 다음 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전국 건설현장 103개소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고가 발생한 광명∼서울고속도로 현장은 이번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고 전날부터 작업을 재개했지만, 공사 재개 하루 만에 다시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투입됐던 공사 관계자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더팩트>에 "A씨가 사망할 경우 해당 공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는 현장 관리자들로부터 거칠게 취재 방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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