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잘못했다 해봐" 지게차에 묶고 '낄낄'대던 가해자, 대통령까지 나서자... (영상)
  • 김민지 기자
  • 입력: 2025.07.25 12:45 / 수정: 2025.07.25 12:45
李 대통령 "야만적 인권 침해 엄단할 것"
가해자, 눈물 사죄 "악의 없었다"

[더팩트|김민지 기자] 스리랑카 국적의 30대 이주노동자 A(31) 씨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린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눈물로 사과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관리감독과 소속 근로감독관 등 15명은 지난 24일, 전남 나주시 소재 벽돌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근로감독관들은 A 씨를 괴롭힌 지게차 운전자 B 씨를 상대로 면담을 진행했다. B 씨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A 씨와) 평소 친한 사이였다. 악의는 없었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 역시 자신의 사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를 벽돌제품과 함께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크워크 제공
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를 벽돌제품과 함께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크워크 제공

앞서 지난 23일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해당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동료들이 스리랑카 국적 노동자 A 씨를 괴롭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주변 동료들은 흰색 비닐로 벽돌 더미에 결박된 A 씨를 지게차로 들었다 내렸다 하며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조롱하며 영상을 찍었다. 이 같은 실태는 A 씨가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하며 드러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눈을 의심했다"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각 부처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 외국인 노동자 같은 소외된 영역의 인권침해 실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 방안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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