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거웠던 '소비쿠폰 오픈런'…온·오프라인 신청 첫날 '북새통'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07.21 17:16 / 수정: 2025.07.21 17:37
"이재명 '소비쿠폰' 방향 제대로 잡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수원 원천동서 어르신 신청 도와
21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의 신청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경기도
21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의 신청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여기에 적으면 되나요? 잘 안 보이는데…."

"제가 대신 써 드릴까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행정복지센터 민원 창구는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살갗을 파고들 것 같은 폭염이 다시 시작됐지만 '소비쿠폰 오픈런' 열기가 더 타오르는 듯 했다.

고령층 위주로 긴 줄이 늘어섰고, 복지센터 직원들은 연신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를 반복하며 안내하기에 바빴다.

신청 대상은 이날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인 시민이었지만, 앱 설치가 어렵거나 한때 버벅거렸던 온라인 신청 시스템 대기에 지친 시민들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한 어르신은 번호표를 쥔 채 "15만 원 받으면 치킨 한 마리 사 먹을까, 배추 사서 김치라도 담글까"라며 웃었고, 또 다른 어르신은 "아들이 신청해 준다고 했는데, 행정복지센터가 시원하다고 해서 마실삼아 나왔다"고 말했다.

마침 첫날 현장 파악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현근택 수원시 부시장과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오전 내내 가평 등 경기북부 집중호우 피해 수습·복구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는 곧바로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그는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서류 작성에 진도를 내지 못하던 한 어르신을 향해 "제가 써 드릴까요"라고 건넸다. 곁에 있던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자필이 아니어도 서명만 본인이 하시면 된다"고 하자, 주소지 등 어르신의 신청 서류 빈칸을 모두 채워줬다.

마침내 접수번호 122번이 불렸고 어르신이 창구 접수를 마치자, 김 지사는 "멋지네요. 잘 쓰세요. 11월 말까지 쓰셔야 해요"라고 꼼꼼히 챙겼다.

"절차는 괜찮으셨어요? 뭐가 제일 불편하셨어요?"

김 지사는 122번 어르신이 돌아간 뒤에도 신청 창구를 한참 돌며 다른 어르신들에게 한마디씩 건넸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어려운 민생을 보듬기 위해 신속히 추경을 편성하고 소비쿠폰도 지급한다.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쿠폰은 민생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것인 만큼 민생회복이 되고 소비진작이 되면 결국은 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인당 15만~55만 원이 지급되며, 경기지역화폐와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소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지급 받은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신청 첫날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계동 행정복지센터를, 조용익 부천시장은 중동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등 도내 시장·군수들도 현장에서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청 첫날 온라인 신청이 몰리면서 정부 홈페이지와 일부 카드사 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금세 정상화됐다"며 "오프라인 신청도 오전에 몰렸다가 오후부터 풀렸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인 21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인 21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수원시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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