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오승혁 기자] 한반도 전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이틀 동안 5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4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종은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벌어졌다.
광주에는 17일 하루 426mm의 폭우가 쏟아져, 1939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역대 최대 일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새벽 충남 서산에는 한 시간에 11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500년 만에 한 번 쏟아질 극한 폭우를 기록했다.
전국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3413세대 5192명은 일시 대피 중이다. 이 중 4500명 이상이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에서 집중호우의 종료와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부선, 경전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서해선, 충북선 등의 열차 운행이 상당수 멈춘 상태다. 철도 외에도 여러 도로가 통제 중인 상태로 전국 대다수 지역의 철길과 교통이 마비됐다.
문제는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날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토요일인 19일까지 최대 300mm의 폭우가 더 내리겠다. 시간당 최대 80mm의 극한 호우도 함께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9일까지 전남과 경남은 300mm 이상, 충청과 전북, 경북 200mm, 경기 남부와 강원은 최대 150mm, 서울도 30~10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부 지방은 시간당 80mm에 달하는 극한 호우, 충청 등 중부 지방도 한 시간에 50mm의 장대비가 퍼붓겠다.
최근 많은 비가 누적되면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은 만큼, 산사태와 제방 붕괴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낮부터는 비구름이 물러나면서 다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