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이강인 벤치' PSG, 5관왕 무산...첼시에 충격 0-3 敗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7.14 06:14 / 수정: 2025.07.14 06:16
14일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첼시 3-0 PSG
이강인 벤치...첼시의 콜 파머, 전반 2골 맹활약
첼시의 콜 파머(왼쪽)가 14일 PSG와 2025 클럽 월드컵 결승전 전반 22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주앙 페드로와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첼시의 콜 파머(왼쪽)가 14일 PSG와 2025 클럽 월드컵 결승전 전반 22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주앙 페드로와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PSG의 이강인./AP.뉴시스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PSG의 이강인./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것인가. 승승장구하던 세계 최고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이 파이널 무대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전반에만 무려 3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우승 트로피를 '언더독' 첼시에 내줬다. 이강인(24)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후반 41분 주앙 네베스가 퇴장당하면서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이강인은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강호' 첼시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0-3 참패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강인은 7경기에서 4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4관왕에 오른 유럽 챔피언 PSG는 이날 첼시 벤치의 강한 전방 압박 전술에 고전하며 공수에서 모두 급격한 부진을 보여 고배를 마셨다. 전반전에만 첼시의 콜 파머에게 '멀티골(22, 30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43분에는 주앙 페드루에게 세 번째 골을 얻어맞고 추격에 실패하면서 0-3으로 패배, 5관왕의 꿈이 무산됐다. 0-3으로 뒤진 후반 43분에는 주앙 네베스가 상대 선수의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1실점으로 선방하던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첼시와 결승전 전반전 43분까지 3실점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1실점으로 선방하던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첼시와 결승전 전반전 43분까지 3실점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유럽클럽대항전 3부리그 격인 2024~2025 UEFA 콘퍼런스리그 챔피언 첼시는 1부리그 격인 UCL(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를 상대로 '언더독의 반란'에 성공하며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4년마다 FIFA 주관대회로 개편한 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4000만달러(약 560억원)의 우승 보너스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0억 달러 (약 1조4,0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성적 상금은 4억 7,500만 달러, 참가 상금은 5억2,500만 달러다. 우승 팀은 최대 1억 2,500만 달러 (약 1,750억 원)를 가지며 준우승 팀에는 4,000만 달러(560억 원)가 주어진다.

'언더독' 첼시는 라인을 끌어올리는 공격적 전방 압박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공격적 전술을 콜 파머가 '멀티 골'로 빛냈다. 파머는 전반 8분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는 왼발 슛으로 득점포를 달구더니 전반 22분과 30분 연달아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파머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귀스트가 오른쪽에서 밀어준 볼을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첫 번째 슛이 빗나간 것을 고려해 정확한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상대 골문 왼쪽을 뚫었다. 파머는 8분 뒤에도 PSG의 오른쪽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이동하며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첼시는 전반 43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PS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파머가 PSG 수비라인을 꿰뚫는 스루패스로 득점 찬스를 열어주자 스트라이커 주앙 페드루가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오른발 칩슛으로 가볍게 골문을 열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올 시즌 5관왕을 노리던 PSG는 평균연령 24세의 젊은 팀으로 쇄신한 첼시의 전반 기세에 압도당하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43분 첼시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한 뒤 포효하는 주앙 페드로./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전반 43분 첼시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한 뒤 포효하는 주앙 페드로./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주앙 페드로는 콜 파머의 스루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PS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주앙 페드로는 콜 파머의 스루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PS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루이스 엔리케 감독 2년차를 맞은 PSG는 킬리안 음바페를 떠나보내고도 2024~2025시즌 리그 제패는 물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등에서 우승하며 자국 무대를 제패함과 동시에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4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PSG는 엔리케 감독 체제로 프랑스 구단 최초의 트레블(리그·컵 대회·UCL)을 기록했다.

하지만 PSG가 쌓아올린 올시즌 4관왕의 금자탑은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빛이 바랬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1실점의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수비진은 전반 43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16강 토너먼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던 PSG 공격력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 2회에 그쳤다. 첼시는 전반 45분 동안 6차례의 전체 슛과 3차례 유효 슛으로 3골을 끌어냈다.

벤치 싸움에서 첼시가 승리했다. 첼시의 마레스카 감독은 킥오프 순간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PSG의 수비진을 흔든 뒤 콜 파머의 오른쪽 돌파로 득점 찬스를 만든 반면 엔리케 감독은 평소의 4-3-3전형으로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다. PSG의 스리톱인 흐비차 크바라츠 헬리아~우스만 뎀벨레~데지레 두에는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에는 전반 16분 파비안 루이스의 크로스를 골 마우스 오른쪽에서 받아 결정적 슛 찬스를 잡았으나 직접 해결하지 않고 동료에게 밀어주다 무산시키는 실수를 했다.

전반 16분 선제골 찬스를 무산시킨 PSG의 데지레 두에(오른쪽)./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전반 16분 선제골 찬스를 무산시킨 PSG의 데지레 두에(오른쪽)./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PSG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준결승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으나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씁쓸한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하고 16골을 넣었지만 결승전에서는 3실점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엔리케 감독은 0-3으로 뒤진 후반 13분 부진을 보이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불러들이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28분에는 데비레 두에와 아슈라프 하키미, 파비안 루이스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와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를 넣으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노력했으나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하무스의 골에 기여하며 4-0 승리에 힘을 보탰으나 이날 결승전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명문' 첼시는 2020~2021시즌 UCL 결승에서 지금의 PSG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는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결승전을 참관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결승전을 참관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전형을 바탕으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우스만 뎀벨레~데지레 두에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파비앙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누누 멘데스-루카스 베랄두~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로 포백을 구성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이탈리아 출신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4-2-3-1전형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노렸다. 주앙 페드루를 원톱으로 세우고 페드로 네투~엔조 페르난데스~콜 파머를 공격 2선에 포진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제임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마크 쿠쿠렐라~콜윌~트레보 찰로바~말로 귀스토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로베르트 산체스가 골문을 지켰다.

엔리케 감독의 PSG를 상대로 인상적 승리를 거둔 첼시는 향후 4년 동안 세계챔피언 패치를 달게 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결승전을 참관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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