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국가 주도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조성 중인 세종 행복도시가 차별화된 도시계획 방식과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직접 기획·설계에 참여한 유일한 계획도시인 행복도시는 부지조성 초기 단계부터 ‘사람 중심 도시’라는 명확한 비전 아래, 삶의 요소들을 정교하게 연결한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행복도시는 전체를 기능 중심으로 6개 생활권과 중앙의 열린 공간인 S생활권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인구 1만~4만 명 규모의 22개 기초생활권으로 세분화했다.
각 생활권은 고유의 정체성과 기능을 부여받아 자족성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 BRT(간선급행버스), 광역도로망, 녹지축 등 유기적 인프라로 20분 생활권을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1생활권은 정부청사가 위치한 행정중심지, 2생활권은 문화·상업 중심지, 4생활권은 대학과 연구기관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등으로 기능별 분담이 이뤄졌다.
향후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들어설 S생활권과 미디어·지식기반 기능의 6생활권도 도시의 핵심 축으로 설계돼 있다.

이 같은 도시계획의 핵심은 ‘총괄계획가(MP)’의 존재다.
각 생활권별로 지정된 MP는 비전부터 공간 전략, 토지이용, 경관계획까지 도시계획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건축, 조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과 시민, 정책기관의 협업이 더해져 다층적 도시 설계가 완성된다.
특히 도시계획의 실행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은 기초생활권 단위로 수립되며 건축물의 용도·밀도·형태는 물론 보행 동선, 공공공간, 심지어 울타리 디자인까지 세밀하게 규정해 도시의 일관성과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체 23개 구역 중 20개 지구단위계획이 완료된 상태다.
설계에서 자문, 조정, 실행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행복도시는 차량보다 사람, 효율보다 삶의 질을 우선한 설계를 통해 ‘사람 중심 도시계획’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도시공간을 설계하는 종합예술"이라며 "앞으로도 도시계획과 실행에 만전을 기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정수도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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