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행정수도 완성과 국정 효율성 차원에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해수부 공무원들의 출근길에 맞춰 피켓을 들고 인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1인 시위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최 시장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대선 전 공약으로 발표됐지만 행정 효율성과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 당선 직후 이전 지시가 있었고 이후 철회를 요청했지만 연말까지 검토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강국 비전엔 공감하지만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면 오히려 부처의 정책 조율과 국정 추진력이 떨어져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하고 공론의 장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세종시민들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지지를 보냈으니 해수부 이전에 대한 동의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당시 세종 유권자의 55.6%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선택이지, 해수부 이전이라는 정책에 대한 찬성이 아니다"라며 "정치와 정책은 엄연히 다르고 세종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은 국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해수부 이전 TF 구성 등 일방적인 추진에 앞서 공론화와 진정성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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