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예원 기자] 콘클라베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정해졌다.

이날 오후 6시 8분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 수석 부제인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은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첫인사"라면서 "저도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든 사람의 마음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페루의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했다. 페루 치클라요의 주교로 임명돼 2014~2023년 재임했으며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교황청의 주교 임명 부서인 주교부 장관을 맡았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가 개막한 지 이틀 만이자 투표 횟수로는 4번째에 선출됐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17일 만이다.레오 14세 교황의 즉위식은 며칠 내에 거행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5년 4월 19일에 선출된 뒤 닷새 뒤에 즉위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선출된 뒤 엿새 뒤에 즉위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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