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눈 폭탄에 경기지역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도내에는 평균 26.0㎝의 눈이 내렸다.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용인시로 47.5cm의 폭설이 쏟아졌다. 수원의 적설량도 41.6㎝에 달해 지난 한 해 내린 눈의 양 26㎝보다 많았다.
가장 적게 내린 곳은 연천군으로 1.5㎝를 기록 중이다.
현재도 양평, 광주 등 21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김포와 가평 등 5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설로 의왕시 백운로와 문화예술로가 통제되는 등 출근길 도내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연출됐다.
인명피해도 잇달았다.
양평군에서는 천막형 차고 제설작업 중 쌓여있던 눈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졌고, 평택시에서는 골프장 제설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붕괴된 철제 그물에 깔려 목숨을 잃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했다.
도내 시·군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이른 오전부터 제설작업에 벌이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폭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시청·구청·사업소 직원 1500여 명과 제설 장비 150여 대를 44개 동별로 투입해 버스정류장, 전철 역사 주변 등의 눈을 치운데 이어 골목길, 이면도로 등에서 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중앙통제실에서 제설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지휘하라"며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집 앞의 눈을 치워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라"고 말했다.
성남시도 이날 직원들을 동원해 50개 동별로 나눠 눈을 치우고 있다. 투입된 제설 장비는 덤프트럭, 굴삭기 등 213대, 염화칼슘 3067t 등이다.
이상일 용인시장 역시 폭설 대응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공직자들을 독려했다.
이 시장은 "제설에 총력 다해서 낮과 퇴근 시간대에는 시민들이 좀 나아졌다는 느낌 들도록 공직자 모두가 노력하자"며 출근길 교통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시는 버스·경전철 운행을 서둘러 정상화하고 차단된 일부 도로를 서둘러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는 안전총괄과, 도로관리과 등에 대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도록 한 뒤 장비 78대와 자동 염수분사장치 20곳을 가용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종철 평택시 부시장은 "수분이 많은 습설로 눈이 많이 쌓였을 때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거용 비닐하우스, 노후주택 등 거주 취약자의 안전 확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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