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 전남지역 농촌살이 선호도 높아
  • 박호재 기자
  • 입력: 2022.09.23 12:49 / 수정: 2022.09.23 12:49
생활문화 장벽 없는 고려인 전남정착 농촌인구 감소 최상 해소책…적극 지원해야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김레브(72)씨가 고려인마을이 마련한 쉼터에 머물며 소일거리로 닭을 키우고 있다./고려인마을 제공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김레브(72)씨가 고려인마을이 마련한 쉼터에 머물며 소일거리로 닭을 키우고 있다./고려인마을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최근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동포들의 광주정착이 늘어나면서 전남지역 빈집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빈집 구매 열기는 지난해부터 이어 온 현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농촌 빈집을 구매해 노년세대들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이다.

최근 들어 전남지역 토지, 주택 구입가능성과 부동산 거래방법, 취득절차를 상담하기 위해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찾는 이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김레브(72세)씨가 고려인마을이 마련한 쉼터에 머물며 소일거리로 닭을 키우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특히 고려인마을 내 원룸이나 단독주택 2층 좁은 집에 3대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니 거주공간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고, 게다가 고령의 나이를 이유로 일용직도 구할 수 없어 농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광주 인근 영광, 나주, 함평, 영암 등 전남지역으로 1,500만원~3,000만원 가격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으며, 구입자금은 주로 자녀들이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노년세대들은 자녀들에게 부담 되지 않고 젊은 시절 농업에 종사해 온 경험도 있어 농촌살이가 크게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도시에서 어렵게 사느니 농촌에 들어가 논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한 몫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고려인마을이 광산구 대산동에 마련한 쉼터에 정착한 후 닭을 키우며 살아가는 우크라 탈출 홀몸 노인들의 모습을 지켜본 후 부쩍 농촌거주에 관심이 높아졌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일용직도 받아주지 않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그들을 돌봐야하는 자녀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며 " 농촌지역에 공동거주시설을 마련해 노년세대들이 소일할 수 있는 텃밭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농촌 살이 관심 소식을 접한 김영광씨(광산구)는 "농촌인구 감소가 지역의 심각한 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한지 오래됐다"고 말하며 "말 통하고, 이질적인 정서도 없고, 생활문화가 비슷한 고려인 동포들이 전남에 새로운 터를 마련한다면 농촌인구 감소에 최상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반겼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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