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포 난민들 "저희 가족은 도움 줄 수 없나요?“
  • 박호재 기자
  • 입력: 2022.03.28 12:29 / 수정: 2022.03.28 12:29
한국행 애타게 바라지만 항공권 없어 ‘발 동동’ … 정부, 적극 지원 나서야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행을 간절히 바라고있지만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절망에 빠져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루마니아 난민센터에서 한국행을 애타게 바라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가족./ 고려인마을 제공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행을 간절히 바라고있지만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절망에 빠져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루마니아 난민센터에서 한국행을 애타게 바라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가족./ 고려인마을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저희 친지는 도와 줄 수 없나요?"

광주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지원센터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온 종일 가슴이 미어진다.

루마니아 난민센터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쟁을 피해 루마니아에 도착, 비자는 받았으나 항공권이 없어 ‘언제 떠날지 몰라 가슴이 무너지고 있다’ 며 눈물을 글썽이는 일가족의 애타는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다 지난해 여권을 갱신하고 가족을 만나러 우크라이나로 갔다가 피란민이되어 루마니아 난민센터에 머물고 있다는 박에브게니아(50세)씨 가족 등 각자의 사연도 눈물겹다.

고려인마을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 가족도 도와달라’ 며 어린 손자의 손을 붙들고 눈물짓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신조야 대표가 돕기로 마음먹은 동포들의 숫자가 또다시 15명이 넘어서고 있다. 신 대표는 어떻게 하든 마을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해 항공권을 마련,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광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의 힘만으로는 한없이 버겁기만 하다.

신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 정부가 "고난의 삶을 이어가는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피어린 삶에 대해 책임지고 나설 때가 되었다" 며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고려인동포 31명이 전쟁의 참화를 피해 몰도바를 거쳐 루마니아와 헝가리, 폴란드로 탈출했으나 항공비가 없어 애를 태운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고려인마을은 지역사회와 마을주민, 그리고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금운동에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30여명이 오는 30일(영유아와 어린이 8명, 여성 탈출자 13명)과 4월1일(어린이 6명, 여성과 노약자 4명) 국내 최초로 단체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forthetru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