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경선주자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가장 먼저 한 이학재 예비후보가 경선 최대 경쟁자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 공격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현직 시장을 싸잡아 맹비난 하면서 시장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유 전 시장의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이날 이 예비후보의 공격은 경선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책임지고 시장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 전 시장은 지난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차 합의 당시 사실상 반영구적인 수도권매립지 연장을 합의했다"며 "서울과 경기도는 유 전 시장이 합의해 준 내용을 들어 배째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시장의 굴욕적인 합의를 비판하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공약'으로 당선된 박남춘 현 시장도 잘못하긴 마찬가지"라며 "서울과 경기도에 대해 대체매립지를 만들라는 협상은 하지 않은 채 인천이 선제적으로 자체매립장을 만들면 서울과 경기도도 따라 나설 것이란 근거 없는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내건 공약이 공염불이 되자 뭐라도 한다는 알리바이 만들기와 다름 없는 모습"이라며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한이 2년 밖에 안 남았는데 시민들에게 약속 미이행에 대한 사과나 추진과정 보고 없이 거짓 선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처구니없는 일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은 두 전현직 시장이 자숙하지 않고 앞다투어 6.1 지방선거에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천시민의 환경주권을 포기한 유 전 시장과 자신의 무능과 태만을 인정하지 않은 박 시장이 앞으로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유·박 두 전현직 시장이 지금 해야할 일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하는 것이지 뻔뻔한 시장선거 출마가 아니다"며 "인천시민들께 사과하고 인천 발전을 위해 깨끗하게 용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전 시장 측은 이 예비후보의 '책임론'을 요구한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선거운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정복 경선캠프 관계자는 "이 예비후보의 주장은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주장"이라며 "각자의 주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곧있을 지방선거는 여소야대의 입장에 놓인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저희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장 늦게 인천시장 출마 예비후보등록한 유 전 시장은 21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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