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진주=강보금 기자] 오래된 아파트의 우유투입구를 통해 빈 집을 털어 온 6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경찰청과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60대)는 지난달 23일 오후 8시 6분쯤 진주시 소재 한 아파트 우유투입구에 자체 제작한 도구를 이용해 문을 열고 침입한 뒤 귀금속 등 500만 원 상당을 훔쳤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진주에서 추가 범행을 위해 환복을 하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현장으로부터 수 km 떨어진 지점에 차량을 주차하고 위장을 위해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A씨는 불이 꺼진 집이나 우유투입구를 막지 않은 집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미리 제작한 '접이식 문따개'(길이 70cm)를 우유투입구에 밀어 넣어 잠금 장치를 해제한 뒤 침입해 금품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건축 연한이 오래된 일부 아파트에는 현재까지도 현관문에 우유투입구가 남아 있어 방범에 취약점이 드러난다"며 "경찰은 도내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우유투입구 차단, 방범창 설치, 외출 시 점검 강화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주경찰서는 A씨가 전국적으로 비슷한 수법을 이용해 절도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을 두고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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