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와 마찬가지로 부산지역 갑·을로 나뉜 지역 중 '정치적 셈법'이 가장 복잡한 지역 중 하나가 사하구다.
사하구의 경우 갑엔 민주당 최인호(2선) 의원, 그리고 을해 국민의힘 조경태(5선)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다.
이들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오는 6월 1일 지선에 출마를 시사한 여야 구청장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먼저, 민주당에선 김태석 구청장이 재선 가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전원석 전 구의회의장도 경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모두 최 의원의 측근들로 분류되는데, 묘한 '경선 구도' 속 경쟁도 '관전 포인트'이다.
여기에다 김정량 시의원과 이성숙 시의원 등 현역 시의원들도 구청장 자리에 도전을 시사하면서 당내 경선은 치열해질 양상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가부 출신인 김 청장은 지역구 관리가 상대적으로 전·현직 의원보다 약한데다 당내 지역위원장 눈치를 봐야하는 터라, 본선 진출을 하더라도 많은 힘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힘에선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형만 사하구의회 의장 직무대행이 지선 출마를 시사했다. 또 사하갑 당협위원장인 김척수 전 시의회 의원의 두 번째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들 중 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노 전 시의원이 눈에 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면서도 5선을 내리 꽂은 조 의원의 측근인데다, 사하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던 지역이다.
그렇다 보니 노 전 의원의 경우 지역구에선 인지도 차원에선 나름 유리하다는 평이 있으나, 지난 지방선거서 연이은 패배로 근본적인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다 총선, 구청장 출마에 경험이 많은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도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어 지역구 민심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지역 정가의 일부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아무튼 갑을 지역 같은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는 해운대구처럼 사하구 역시 정치적 셈법은 복잡한 지역인지라 경선 구도로 지선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와중에도 지역구 여야 현역의원들의 의중에 따라 이번 지선판에서 여야 경선 후보들이 가려질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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