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내륙 대규모 고분군, 봉토분 330여 기 확인[더팩트ㅣ합천=이경구 기자] 경남 합천군은 삼가고분군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5일 밝혔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경남 내륙 대규모의 고분군으로, 합천 옥전고분군과 합천을 대표하는 가야 무덤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분군은 남강을 통한 문화 교류를 배경으로 성장한 세력의 고분군으로 크고 작은 봉토분 330여기가 확인됐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1981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21년까지 총 여덟 차례의 시굴·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를 통해 봉토분 40여 기, 목곽묘 50여 기, 석곽묘 120여 기가 확인됐다.
발굴조사를 통해 중소형 봉토분에서 독특한 무덤구조인 삼가식고분이 확인되고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하나의 봉분에 매장주체부를 매장하고 이후 봉분 일부를 절개해 새로운 매장주체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여러 번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하나의 봉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매장주체부를 파괴하지 않고 묘역을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가식고분은 삼가고분군 주변의 소오리고분군, 안계리고분군, 의령 천곡리고분군을 비롯해 남강유역의 산청 명동고분군, 진주 가좌동고분군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편 가지구 24호분, 52호분 등 발굴된 대형분에서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목가구시설이 확인됐다. 목가구시설은 무거운 개석과 봉분의 하중을 분산시켜 매장주체부와 주피장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함안 말이산고분군 내에서도 최고 수장층 무덤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
삼가고분군에서는 대형 봉토분과 중소형 봉토분의 경우 입지 및 묘제의 구조적 형태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차이는 상하 위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최고 수장층과 중하위 계층의 고분 축조과정에 적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신라지역 등 다양한 계통의 토기들이 다수 출토돼 영남지역 삼국시대 물질자료의 상대편년 기준이 되며 각 시기의 여러 가야와 신라의 문화 전개 및 발전양상을 비교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