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부 2차 공판, 오는 15일 청주지법에서 열려[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나 진짜, 그날 너무 무서웠어…나 진짜, 그거 진짜 싫어."
지난 5월 친구의 계부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본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충북 청주 여중생 A양이 피해 이후 제3의 친구와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이다.
A양 유족은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양이 제3의 친구에게 성범죄 피해 이후 나눈 SNS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는 성폭행 피해 상황을 언급하는 내용과 신고 후 생겨날 일을 걱정하며 갈등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건 이후에도 계부가 의붓딸인 B양을 통해 A양에게 술을 먹자며 집으로 올 것을 제안한 대화도 있었다.
A양은 지난 2월 1차 진술에서 "B양도 당했을 것 같다. 걔는 걔네 아빠랑도 술 마시거든요"라며 B양을 걱정하기도 했다.
당시 방안 모습을 찍은 영상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유족이 직접 억울함을 풀기 위해 수사하고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발 수사는 수사기관이, 입법은 정부와 국회의원이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 방송에서 B양의 유서가 공개됐는데 (가해자인)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라며 "A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B양이 작성한 내용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만약 B양이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유서를 작성한 것이라면 그 자체가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날 공개한 자료를 오는 13일 청주지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두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이들은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가해자는 B양의 계부다. 이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계부는 두 여중생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계부는 지난 7월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집에서 딸과 친구에게 술을 먹인 혐의(아동학대)는 인정했지만 성범죄에 대해선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부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15일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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