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원 실신 혼란 속 ‘행복주택 현장실사 건의’ 결의안 무산
  • 유홍철 기자
  • 입력: 2021.09.05 17:41 / 수정: 2021.09.05 17:41
이영란 의원이 지난 3일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 도중 일부 의원의 소란스런 의사진행 방해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뒤 동료의원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유홍철 기자
이영란 의원이 지난 3일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 도중 일부 의원의 소란스런 의사진행 방해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뒤 동료의원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유홍철 기자

청년, 신혼부부에 쾌적한 거주 공간 제공 주장하던 이영란 의원, 일부 의원 의사진행 방해로 발언도중 실신[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전남 순천시의회가 지난 3일 제2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순천 조곡지구 행복주택 사업계획 승인 신청 관련 현장실사 건의’ 촉구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큰 소동과 혼란 속에 무산됐다.

이영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 더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해주기 위하여 행복주택 건립부지로 결정된 조곡지구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시의회는 담당부처인 국토부 장관에게 심도있는 현장 실사를 주문하는 결의문을 채택키 위해 이날 본회의 1호 의안으로 이 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1호 의안이 상정되려는 순간 김병권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면서 회의장 소란이 시작됐다.

대표 발의자인 이영란 의원이 건의문 발의 배경과 목적, 내용 등이 담긴 결의안을 설명하려는 순간 유영갑 의원이 "왜 의사진행 발언 받아주지 않느냐"며 항의하며 소란은 더욱 심해졌다.

이 의원의 설명이 계속되는데도 유 의원이 자신의 의석에서 서서 큰 소리로 "발언을 신청합니다" 등의 발언으로 회의를 방해했고 허 의장이 유의원을 향해 "자리에 앉아달라""의사진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거듭 제지했음에도 유 의원의 고성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발언이 갑자기 낮은 소리로 변했고 몇 분간 설명하던 중 발언대 연단에 엎드려 쓰러졌다.

허 의장은 갑작스런 사고에 정회를 선언했고 이 의원은 의장실에서 안정을 취했다.

허 의장은 20여분 간의 혼란이 수습된 뒤 이 결의안을 마지막 의안을 돌리고 본회의를 속개했고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9표, 반대 10표, 기권 3표로 국토부 실무 담당자의 현장 실사를 요구하는 건의문 채택이 부결됐다.

이후 순천시내 모 병원에 입원중인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에서 본 의원이 행복주택을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행복주택 건립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에서, 국토부의 현장 실사 요구 결의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시는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곡동 204-2번지 일원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하여 2023년 12월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의원은 "순천 조곡지구는 국토교통부의 ‘2020년 제3차 행복주택 후보지 선정심의’ 결과, ‘적정’으로 통보됐지만, 자연녹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점과 철도 소음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순천 전역을 정원으로 조성하려고 계획 중이고, 행복주택 예정지인 동천 일원에는 역사문화정원, 동천정원가도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것은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인근 장대공원과 철길은 여순사건의 첫 격전지이자 주요 항전지이기에 순천시는 장대공원 내에 여순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동천기억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란 점에서도 행복주택 부지는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행복주택 부지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될 경우 철도 운행횟수가 현재 1일 6회에서 40회로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알려진 대로 18층 높이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면 주민 소음피해와 교통체증 발생, 방음벽 설치로 인해 경관 훼손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의원은 끝으로 ‘행복 주택사업 현장 실사 건의’ 결의안이 무산됐지만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 조금 더 나은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민단체, 여순사건 유족회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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