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원정 유흥객들 몰려…시민 경각심 고취[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수도권에서 오는 손님을 막을 순 없지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혹시라도 확진자 발생 시 발 빠른 후속 조치를 위해서라도 출입자 명부 작성을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9일 천안 최대 번화가인 두정동 먹자골목을 방문한 박상돈 천안시장의 목소리에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가득 찼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2일부터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천안시는 수도권 거주자들의 원정 유흥 우려로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천안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모두 푼 충남도의 방역 조치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등 원정 유흥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두정동을 비롯한 지역 유흥가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차고 넘치며 방역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시는 전날 원정 유흥족에 대한 대처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두정동 먹자골목에서 대대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먹자골목 곳곳을 누비며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천안시청 직원과 천안서북경찰서 직원들로 구성된 단속팀도 클럽과 헌팅포차를 중점적으로 방문해 방문객 출입명부 작성 및 입장인원 제한을 다시 한번 설명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아울러 시는 먹자골목 중심부에 위치한 원두정먹거리공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며 시민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동식 선별진료소에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4시간가량 걸리는 PCR검사가 아닌 1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간이검사를 시행했다. 이는 업소 방문객이나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검사하기 위해서다.

단속반과 함께 방문한 한 클럽의 입장 명부에서는 천안 외 지역에서의 방문객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등 원정 유흥의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타지역 손님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도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준수는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업소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일부 업소에서는 오히려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시행으로 원정 유흥족이 늘어 손님이 증가했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정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수도권이 셧다운에 들어가는 만큼 두정동은 더욱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천안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는 모르지만 영업시간 제한 없이는 원정 유흥족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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