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영장 발부…야구계 '긴장'[더팩트ㅣ윤용민 기자·대구=이성덕 기자]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전 에이스 윤성환(39)이 구속됐다. 승부조작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성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강 부장판사는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윤성환을 구속한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씨가 구속되면서 KBO 리그 전체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성환은 지난해 8월 21일 SK(현 SSG)와의 경기에서 볼넷을 4개나 내주는 등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대구시 달서구 한 카페에서 40대 남성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윤성환은 경찰 수사에서 승부 조작과 관련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환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수갑을 찬 채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다.
윤성환은 지난 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주축 선발투수로 135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사기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팀에서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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