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선 "5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 위한 포석"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30여일 앞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을 이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친이·친박 연대를 두고 보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국민의힘이 친이·친박으로 분열할 경우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이 대표 인사로 분류되는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되자 먼저 손을 내민 건 친박 대표 인사로 분류되는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다.
서 의원은 4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의 ‘시장 당선’과 함께 정권교체의 관문이 되는 내년 대선의 승리도 염두한 '초당적 연대'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만들어진 선거"라며 경선 휴유증으로 당의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의 하나 그러한 일이 생긴다면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박 후보가 최종 본선 후보로 선정된 직후에도 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경선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제 경선의 치열함은 털어버리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적시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여야의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만큼 지지율이 높았으나, 친이·친박의 단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약해져 선거에서 필승을 장담하기 어럽다는 인식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화합이 본선에서 얼마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부산에서 친박의 죄장격인 서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5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겨냥, 당권도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5선인 서 의원이 친이 대표 인사로 분류되는 박 후보에게 지원사격을 하는 건 지역의 ‘어르신’ 역할을 통해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품넓은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서병수 의원이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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