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조차 자제하는 마당에…" 부산경찰청 장기재직자 초청행사 ‘눈살’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0.12.10 14:15 / 수정: 2020.12.10 15:27
부산에서 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가정 내에서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경찰청이 ‘전시성 행사’를 강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진 경찰서 전경. /더팩트 DB
부산에서 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가정 내에서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경찰청이 ‘전시성 행사’를 강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진 경찰서 전경. /더팩트 DB

시민단체 "50명 이상 참석 행사 강행한 건 부적절한 처사"[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에서 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가정 내에서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경찰청이 ‘전시성 행사’를 강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9일 오후 부산경찰청 14층 부산경찰교육센터에서 열린 장기재직자 초청 행사를 강행했다.

이 행사는 30년 이상 장기 근속한 경감 이하 직원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엔 장기재직자를 포함한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부산지역서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사가 열린 이날 부산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3명 가운데 18명이 가족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고, 곧바로 ‘가족 모임’조차 제한하기를 권고했다.

시는 "가족 간의 감염은 가족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병원 등 지역사회로 이어져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며 가족모임 자제를 부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경찰청이 이번 행사를 굳이 강행할 필요가 있는냐는 지적이 일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열흘 넘게 두자릿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부산시 등에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부산경찰청에서 50명이 넘은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개최한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시민 신모(38)씨는 "최근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하고 연말 모임은 모두 취소했다. 아무리 의미있는 행사라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의 심정을 등한시한 처사다.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불가피한 행사라면 10여명 내외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며 "최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이번 행사 때 창문 환기,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입장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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