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이스피싱 조직 등친 간큰 20대 구속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0.12.08 15:31 / 수정: 2020.12.08 15:31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 A씨를 구속했다. 사진은 부산진경찰서 전경. /더팩트 DB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 A씨를 구속했다. 사진은 부산진경찰서 전경. /더팩트 DB

송금책 역할 자처…2곳서 피해금 1700만원 가로채 잠적 중 덜미[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송금책 역할을 자처한 뒤 범죄 수익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뒤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11월 부산의 보이스피싱 조직 2곳에서 송금책 역할을 맡은 뒤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2명으로부터 총 170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구인구직 사이트에 신상을 올렸고, 이를 본 신용정보회사로부터 ‘고액 알바’ 권유를 받았다.

단번에 일반 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라는 것을 알아챈 A씨는 송금책 역할을 하면서 돈만 빼돌리려고 마음먹었다.

송금책으로 나선 A씨는 범죄현장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챙긴 뒤 피해자는 물론 보이스피싱 조직과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A씨는 이런 식으로 2곳의 보이스피싱 조직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 이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A씨 뒤를 쫒기 시작했고, 피해를 접수한 경찰도 A씨를 찾아나서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찰은 범행 장소 일대 CCTV 영상을 분석해 동선을 역추적한 뒤 울산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게 돈을 떼인 보이스피싱 조직 2곳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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