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지 빼돌려 학생주고...보안규정 위반하고...평가표 조작하고[더팩트ㅣ대구=오주섭기자] 경북 일부 사립 고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시험지를 빼돌려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도록 하는가 하면 각종 규정을 위반하다 적발 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초중고 시험지 유출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총 15건의 시험지 유출이 적발됐다.
김 의원은 "특히 경북A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C씨는 지난해 8월 시행한 기말고사에서 사회․문화 과목 총 23문항 중 20문항을 EBS 수능완성(사회․문화) 교재에 수록된 ‘실전 모의고사 3회(20문항 수록)’에서 그대로 출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기간제 교사는 EBS 수능완성 교재를 D씨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 적발돼 계약 해지 됐다.
경북 B여고의 경우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이동식 저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 컴퓨터에 시험 원안 파일을 저장하는 등 보안관리 규정을 위반했는데 학생평가 자율보안 점검표에는 ‘적정’으로 작성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숙명여고 사태 이후 시험지 유출 근절을 위해 각 시도의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을 강화하고, 인쇄실 및 시험지 관련 시설에 대해 CCTV 설치를 추진했지만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인용한 통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전국 고등학교 시험지 보관시설의 CCTV 설치율은 99.2%다.
지난 6월 발생한 강원 A고 시험지 유출의 경우에도 학생이 훔친 열쇠로 교무실에 침입해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학업 성적 관리 시행지침을 무시하고 시험지와 문항 정보표 출력물을 정해진 장소가 아닌 교무실 책상 서랍에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었다.
김철민 의원은 "CCTV를 설치하고 규정을 강화해도, 현장에서는 규정 위반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주기적인 실태 점검과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예방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