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4년 가까이 이웃 주민과 공무원, 경찰 등을 상대로 무분별한 고소·고발과 악성 민원을 남발했던 3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무고와 업무방해, 상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3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자신을 체포한 경찰관 5명에 앙심을 품고 허위 고소장을 11차례나 제출했다.
A씨는 지난달에는 부산시 금정구의 한 병원에서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자신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욕설하는 등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웃이나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악의적인 허위 민원이나 고소·고발을 남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지난 4년 가까이 제기한 민원은 국민신문고에 4406건, 부산시청에 3043건, 사상구청에 590건, 형사고소 356건 등 총 889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무고·업무방해 사례만 116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한 주민은 A씨의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이사를 가기도 했다"며 "부산시청의 경우 교통과에 새 직원들이 오면 가장 먼저 인수인계 하는 게 'A씨에게 절대 말꼬리를 잡히면 안된다. 고소당한다'는 등의 대응 요령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