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청 "엘시티에 자체 안전조치 계획수립 요청하겠다"[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6시30분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인접한 고층건물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초고층 건물 엘시티는 건물 외벽의 유리창 일부가 강풍과 파편에 의해 파손됐으며, 시그니엘 부산 호텔은 일부 외벽 타일과 시설 구조물 등이 바람에 뜯겨 나갔다. 또 호텔 팔레드시즈 상가도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파편이 쏟아졌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자마자 또다시 초강력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 지역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엘시티 외벽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고, 시그니엘 부산 호텔의 일부 외벽 타일 등도 바람에 뜯겨 호텔 외부 수영장으로 구조물과 파편이 날아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 수습에 나선 엘시티 관계자는 "태풍이 부산에 상륙한 오전 2시쯤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외부 비산물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와 유리창에 부딪혀 깨진 것으로 추측된다. 고층부 유리는 파손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자세한 것은 추가로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물체가 날아와 타일 일부가 깨졌고, 이로 인해 생겨난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 타일이 뜯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복되는 사고에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A씨는 "강풍만 불면 유리창 파손으로 피해가 속출한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관리부실을 질타했다.‘

엘시티 유리창 파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엘시티는 올해 1월에도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파손된 유리창 파편들은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 약 300m에 위치한 인근 오피스텔 창문과 차량을 긁는 피해를 입혔다. 이 당시에는 건물 주변에는 초속 29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지난해 5월에도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는 피해를 내는가 하면, 지난 2018년 10월에는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 당시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000여장의 유리 파편이 차량 60대를 긁는 피해를 내기도 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마이삭)피해는 자체 파손이 아니고 외부 비산물에 의한 파손"이라고 강조하면서 "태풍 하이선과 관련해서는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시공과 관련한 부분이라서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면서도 "포스코건설의 자체 안전 조치와 관련해 계획수립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인근 호텔 팔레드시즈에서도 2층 상가 유리가 파손돼 주변이 유리 파편으로 뒤덮였으며, 1층 상가에도 유리창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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