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블리즈 1년 4개월, CLC 1년 만에 컴백[더팩트 | 정병근 기자] 내공 충만한 걸그룹 러블리즈와 CLC(씨엘씨)가 나란히 출격한다. 러블리즈는 '감성', CLC는 '카리스마'다.
러블리즈는 1일 오후 6시 판타지 스토리를 담은 7번째 미니앨범 'UNFORGETTABLE(언포게터블)'를 발매했고, CLC는 2일 오후 6시 카리스마와 역동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싱글 'HELICOPTER(헬리콥터)'를 발표한다. 전혀 다른 매력이지만 모두 6~7년차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흑화한 순애보 러블리즈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Candy Jelly Love(캔디 젤리 러브)'로 데뷔한 순간부터 한 우물을 팠다. 그렇다고 정체는 아니다.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갈고 닦은 결과 확실한 러블리즈만의 음악 색깔이 생겼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다.
2015년 10월 발표한 'Ah-Choo(아츄)'는 러블리즈의 대표곡이자 이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한 곡이다. 이 DNA는 6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 너만 보면 해주고픈 얘기가 참 많아 나의 입술이 너무 간지러워 참기가 힘들어'라고 속삭인 'Ah-Choo'의 감성은 이전 곡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에서 '곱게 접어둔 첫날의 추억 한 장 어쩌면 너도 기억하고 있을까? 풋풋했었던 그대와 나'로 이어진다.

새 앨범 타이틀곡 'Obliviate(오블리비아테)'는 그간의 순애보에 마침표를 찍는다. 러블리즈만의 감성은 유지하지만 변화가 확 느껴진다. 러블리즈는 전날 개최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조금 흑화했다", "감정 표현의 세기가 강해졌다. '센 아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Obliviate'는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주문'을 뜻한다. 러블리즈는 가시처럼 아픈 사랑을 지우려 하는 애절한 감성을 담았다.
러블리즈는 '널 사랑하는 거 그만할래 Oh 너를 지울래 내 기억 속에서', '내 맘속 가득 피웠던 꽃잎들이 모두 사라져/눈을 감고 기억 속 너를 날려/후회 없어 난 내 맘속의 너를 기억 속에 삼킨다/Obliviate Obliviate 너를 지운다'라고 주문을 왼다.
수록곡들도 딱 러블리즈다. 헤어진 기억을 부정하며 상대방의 꿈속에 머물고자 하는 '자각몽', 짝사랑의 기억을 혼자 간직하는 '절대, 비밀', 이별한 상대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피운 '이야기 꽃', 이 모든 슬픈 기억들을 지워줄 '걱정 인형' 등 '기억'에 관한 6트랙을 앨범에 수록했다.
독보적으로 강렬한 CLC
CLC는 콘셉트 변천사가 확실하다. 2015년 3월 데뷔곡 'Pepe(페페)'와 '궁금해'는 풋풋하고 청순한 소녀였고 이후 '아니야'에서는 앙큼 발랄한 소녀였다. '도깨비'에서 파워풀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 CLC는 2018년 'BLACK DRESS(블랙드레스)'로 매력 포텐을 터뜨렸다.
이후 'No(노)', 'ME(美)', 'Devil(데빌)'까지 '걸크러시'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하며 본인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신곡 'HELICOPTER'는 그 연장선상에서 CLC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정점을 찍는다.

'HELICOPTER'는 트랩 팝(Trap pop)과 EDM 파워하우스(EDM Powerhouse) 장르의 곡으로 '미래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고자 하는 자신감을 막 이륙을 시작하는 헬리콥터에 빗대어 표현했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부터 CLC의 색깔을 엿볼 수 있다. 이륙을 앞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 같은 빠르고 강렬한 비트 속에 철제 플로어와 화려한 LED 조명을 배경으로 펼치는 CLC의 퍼포먼스와 화려한 비주얼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소속사는 "매 앨범마다 강렬한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역대급을 경신하며 독보적인 팀 컬러를 정립해 온 CLC가 신곡 'HELICOPTER'로 선보일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러블리즈, CLC와 비슷한 시기인 2015년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이 지난 4월 발매한 7번째 미니앨범 'NONSTOP(논스톱)'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각각 1년 4개월과 1년 만에 컴백하는 러블리즈와 CLC가 그 배턴을 이어받아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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