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코스타리카, 7일 친선전[더팩트 | 심재희 기자]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한국-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벤투호 색깔'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상한 데뷔전 징크스'를 보여 또 다른 눈길을 끈다. 데뷔전에서 진 감독이 최종적으로 '성공'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과연,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까.
한국 A대표팀은 1997년부터 전임감독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벤투 감독 전까지 12명의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아 13경기를 치렀다. 데뷔전 성적은 7승 4무 2패. 승률이 53.8%로 꽤 높다. 하지만 데뷔전 승리가 전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데뷔전에서 진 감독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데뷔전 패배'를 딛고 월드컵 성공을 이룬 두 감독은 거스 히딩크와 허정무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1월 24일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노르웨이를 상대해 2-3으로 졌다. 이후 팀을 잘 이끌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허정무 감독은 1998년과 2008년 두 번의 데뷔전을 치렀다. 1998년 11월 22일 중국과 정기전에서 0-0으로 비겼고, 2008년 1월 30일 칠레와 친선전에서는 0-1로 졌다. 칠레전 패배가 약이 되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올렸다.

데뷔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긴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1997년 1월 18일 노르웨이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져 1-0으로 이겼으나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연패하며 중도 사퇴의 비운을 맛봤다. 히딩크 감독 이후 사령탑에 오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을 비롯해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에서 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되거나 월드컵에서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준 신태용 감독도 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 데뷔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결과를 남겼다.
◆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 결과
- 차범근 : 1-0 승리 vs 노르웨이(1997년 1월 18일)
- 허정무 : 0-0 무승부 vs 중국(1998년 11월 22일)
- 히딩크 : 2-3 패배 vs 노르웨이(2001년 1월 24일)
- 코엘류 : 0-0 무승부 vs 콜롬비아(2003년 3월 29일)
- 본프레레 : 2-0 승리 vs 바레인(2004년 7월 10일)
- 아드보카트 : 2-0 승리 vs 이란(2005년 10월 12일)
- 베어벡 : 3-0 승리 vs 대만(2006년 8월 16일)
- 허정무 : 0-1 패배 vs 칠레(2008년 1월 30일)
- 조광래 : 2-1 승리 vs 나이지리아(2010년 8월 11일)
- 최강희 : 4-2 승리 vs 우즈베키스탄(2012년 2월 25일)
- 홍명보 : 0-0 무승부 vs 호주(2013년 7월 20일)
- 슈틸리케 : 2-0 승리 vs 파라과이(2014년 10월 10일)
- 신태용 : 0-0 무승부 vs 이란(2017년 8월 31일)
- 벤투 : ??? vs 코스타리카(2018년 9월 7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닻을 올린 벤투호. 과연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더 멀리 보아 데뷔전 승리 후 징크스를 깨고 월드컵 성공까지 달려나갈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