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벤투 감독, 한국 사령탑 확정…'독이 든 성배' 극복할까?
  • 권혁기 기자
  • 입력: 2018.08.17 12:21 / 수정: 2018.08.17 16:05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다. /신화.뉴시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다. /신화.뉴시스

벤투 감독, 포르투갈→그리스→중국 클럽에서 한국 사령탑으로[더팩트|권혁기 기자]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과 함께 1990년대 포르투갈의 '골든 제너레이션'으로 불렸던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러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물러난 가운데, 벤투 감독이 '독이 든 성배' 한국 사령탑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이 새 대표팀 감독을 맡고 200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 73번째 감독이 된 그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나섰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했으나 0-1로 지면서 귀국길 보따리를 쌌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청소년팀 감독을 맡아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2014년 10월 유로 2016 예선 첫 경기인 알바니아와 홈경기에서 0-1 패하고 자진 사퇴했다. 브라질 크루제이루(2016년 5월~7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2016년 8월~2017년 3월)를 거쳐 중국 충칭 리판(2017년 12월~2018년 7월) 감독직을 맡은 그는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심지어 그리스와 중국에서는 경질됐다. 성적 부진, 특정 선수 비난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지만, 선수단 전체를 잘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2016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피레아스(그리스)=AP. 뉴시스
벤투 감독은 2016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피레아스(그리스)=AP. 뉴시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에 오른 두 번째 포르투갈 지도자다. 움베르투 코엘류 이후 14년 만이다. 코엘류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 후임으로 2003년 1월 부임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2003년 콜롬비아와 일본을 홈으로 불러 각각 0-0, 0-1,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원정 한일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으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0-2, 0-1로 패했다. AFC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오만, 베트남, 네팔을 상대로 1-0, 5-0, 16-0 승리를 올렸으나, 원정에서 베트남에 0-1, 오만에 1-3 역전패를 당했고,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몰디브와 원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자진사퇴했다. 벤투 감독이 '코엘류 악몽'을 지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벤투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포르투갈을 이끌고 출전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4-3-3 전형을 기본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주로 꾀힌다. 과연,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의 벤투 감독이 '독이 든 성배' 한국 사령탑의 부담감을 극복하며 2019 아시안컵 우승을 넘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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