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중대한 오심이 나왔다.
FC서울이 홈에서 광주FC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런 결과에는 후반 16분에 나온 오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광주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서울의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볼이 광주 수비수 등에 맞았는데 주심은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중계화면의 느린 그림에는 손이 아닌 등에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성공,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45분 서울이 또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 결승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오심은 치명적이다. 축구는 골을 넣기가 쉽지 않은 경기다. 성공률이 80% 정도인 페널티킥에서 오심이 나오면 그 결과는 1실점 또는 1득점의 무효화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반칙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측 선수가 경고를 받거나 퇴장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득실점 상황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해당 골에 그치지 않고 승패 자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페널티킥 오심이 너무나 중대한 결과를 낳았을 때 드물지만 재경기가 열린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치명적인 실수가 전체 오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5년 심판 설명회에서 그 시즌 전반기에 페널티킥의 부정확한 판정 비율이 20%였다고 밝혔다. '퇴장'(42.9%) 다음으로 오심율이 높았다. 그 전 해의 페널티킥 오심 비율이 24.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5번 중 1번은 잘못된 판정이 나온 것이다.
페널티킥에서 오심이 자주 나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페널티지역 안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긴장도가 높다. 언제 골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긴박한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기 힘들고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K리그는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심판에 대한 평가와 교육을 강화하고, 컴퓨터를 통한 심판 자동 배정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왔다. 올시즌 하반기부터는 비디어 판독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판독 범위는 골과 페널티킥, 직접 퇴장, 제대 선수 확인 등에 한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페널티킥이다.
이런 노력들로 이전에 비해 오심이 다소 줄어든 느낌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요한 것은 수치 상으로 나타나는 비율이 아니라 오심 피해자들이 느끼는 피해 의식의 강도다. 이번 오심이 나온 직후 기영옥 광주 단장이 보인 격한 반응은 특정 사안에 대한 불만을 넘어 심판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만으로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오심은 K리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 리그나 심판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러나 K리그는 오심을 더욱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심판과 관련된 문제로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진 뒤 리그가 시작됐고, 그런데도 의외로 개막 라운드에서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청신호가 켜졌다. 훼손된 리그 브랜드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에서 나온 오심이기에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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