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피지전 대승' 신태용호, '승점 6'을 점령하라!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6.08.06 14:42 / 수정: 2016.08.06 14:42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딴다! 신태용호가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드높였다. 신태용호가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딴다! 신태용호가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드높였다. 신태용호가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신태용호 '산뜻한 출발!'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신태용호, 승점 6 고지를 밟아라!'

최상의 결과다. 첫승을 넘어 8골이나 터뜨리며 +8의 득실 기록을 만들어냈다. 신태용호가 피지를 대파하며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목표의 밑그림을 잘 그렸다.

승점 3에 +8의 골득실을 새긴 한국은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경우의 수'를 단 1경기 만에 단순하게 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C조에 속한 독일과 멕시코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은 승점 3으로 선두가 됐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더 보태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일단 '피지전 대승'은 시나리오 대로 됐다. 8강 진출을 위한 덧칠이 남았다.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시원하게 이기면 3승이라는 훈장을 달고 8강에 오를 수 있고, 1승 1패만 해도 조 2위는 확보한다. 무승부가 나오면 복잡해진다. 1승 1무를 거두면 조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되지만, 2무와 1무 1패의 성적표를 받으면 토너먼트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현재 상황을 볼 때, 신태용호는 무승부보다 승리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일과 멕시코가 1차전에서 수준급 전력을 발휘했지만, 한국보다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었다. 준비한 것들을 잘 발휘하면 못 넘을 산이 아니다. 조별리그 최종 승점 5를 바라보는 전략보다 1승 1패를 하더라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노리는 것이 현명한 판단으로 비친다.

승리를 향해! 신태용호가 8일 독일, 11일 멕시코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노린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승리를 향해! 신태용호가 8일 독일, 11일 멕시코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노린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피지전 8-0 대승으로 골득실 싸움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한국이 독일, 멕시코와 연이어 비기고, 독일과 멕시코가 피지를 꺾으면 세 팀이 1승 2무로 승점 5 타이를 이뤄 골득실을 비교할 수 있는데, 이미 +8을 안고 있는 한국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설사 1승 2무가 되어 골득실 +8을 유지한다고 해도 독일과 멕시코가 피지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골을 터뜨릴지 예단할 수 없다. 한국이 피지와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무려 7골을 몰아쳤듯이, 멕시코와 독일도 경험이 부족한 피지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승리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어렵게 돌아갈 필요가 없다. 독일전 승리를 다음 목표로 삼으면 된다. 만약 독일전 결과가 승리가 아니라면 멕시코전 승리를 노리면 된다. 어설프게 두 팀을 상대로 승점 1 획득에 만족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보다 자신감 있게 맞대결을 펼치면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전체적인 팀 운영 면에서도 명료하다.

축구에서 1경기 8득점이 나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하지만 '설마?'가 '설마!'로 바뀌는 것이 축구이기도 하다. 피지전 대승으로 첫 퍼즐을 완벽하게 맞춘 신태용호가 다음으로 바라볼 곳은 '승점 6 고지'다. 승점 6을 따기 위해서는 승리가 더 필요하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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