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치인트' 박해진③] "치어머니? '첫 방송만 해봐라' 자신감"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6.02.12 05:00 / 수정: 2016.02.09 20:16

박해진의 믿음. 배우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 전 엇갈린 반응들을 지켜본 속내를 밝혔다. /WM컴퍼니 제공
박해진의 믿음. 배우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 전 엇갈린 반응들을 지켜본 속내를 밝혔다. /WM컴퍼니 제공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예비 시청자 향해 벼르던 한 마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방송 전 꽤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둔 유명세 때문에 캐스팅이나 드라마 제작 자체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물론 배우 박해진은 주인공 유정의 '가상 캐스팅 1순위'였지만, 돈독한 신뢰를 어깨에 지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더했다. 다행히 첫 방송 후 보란 듯이 분위기는 역전했다. 박해진은 그간 '치어머니'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뒤따랐던 걱정과 동시에 촬영장과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편안하게 털어놨다.

어려운 남자 유정. 박해진(위)은 유정을 연기하면서 인물 관계와 성격에 대해 고민했다. /치즈인더트랩 제공
어려운 남자 유정. 박해진(위)은 유정을 연기하면서 인물 관계와 성격에 대해 고민했다. /'치즈인더트랩' 제공

- 유정 캐릭터가 워낙 입체적이어서 힘들었겠다

유정 마음속에 뭐가 들었을지 정말 모르겠더라. 생각과 신념은 서 있는데 표현하는 방식이 맞는 건지 방송 전까진 확신할 수 없었다. 연기할 땐 매번 조금 달콤한 것과 더 '흑화'한 것으로 두 가지 버전을 촬영했다. 대부분 '흑화' 버전이 방송에 나갔다. '흑화'해서 분명하게 날이 서줘야 설이와 있을 때 달콤한 부분이 크게 차별화되니까 선택된 것 같다. 다른 장면들도 감정선을 맞추기 위해 재촬영한 부분이 많다.

- '흑화'한 장면 중 5화 엔딩에서 설이와 싸우고 내레이션 하는 게 오싹하더라

'설아 난 이상하지 않아'라는 내레이션은 대본에 없었는데 새로 녹음한 거다. 분노 게이지가 높은 상태에서 오디오를 녹음했다. 드라마는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하다. 배우가 감정을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함으로써 그게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레이션으로 채울 수 있더라.

인호(서강준 분) 때문에 설(김고은 분)이와 다투고 허조교 사건을 겪으면서 유정으로선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에 대해 설이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감정 기복이 생겼다. 질문을 던진 사람은 설이가 처음이었다. 누구 하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던 인물인데 충격을 받은 거지. 그런데 보라 아버지 병원에 가면서 화해한다. 아무것도 아닌 거로 다투고 싸우고 속으로 앓고 화해하는 건 보통의 연애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 드라마에 '극혐' 이기주의 캐릭터들을 비롯해 대학생들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캠퍼스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시청자들이 많더라. 팀 과제에 매일 치여서 살고 학교 근처 집값은 비싸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살고 계란말이 하나 시켜놓고 술 마시고. 우리나라 대학생들,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 살에 정말 치열하게 살지 않나.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진 않았지만 유정을 연기하면서 참 피곤하겠다고 간접적으로 느꼈다. 게다가 유정은 속내를 털어놓고 싶고 나와 너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목적이 있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친구들만 있지 않나. 그래서 설이에게 흥미를 가지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거지.

박해진의 덕후 기질. 박해진은 가구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재미에 빠졌다. /WM컴퍼니 제공
박해진의 '덕후' 기질. 박해진은 가구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재미에 빠졌다. /WM컴퍼니 제공

- 박해진에게 재미는 무엇인가? 앞서 술과 담배도 안 한다고 했는데

친구들은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하더라. 나름 수집하면서 재미를 찾는다. 원래 운동화를 모았는데 이제 가구에 관심이 생겼다. (돈이 더 많이 들지 않나?) 아니다(웃음). 신발은 계속 살 수 있지만 가구는 오늘 사면 내일 오는 게 아니다. 3개월 반 정도는 기다려야 하니까 오히려 비용이 절약된다. 가구를 들여놓는 공간도 한정돼 있지 않나(웃음). 한번 꽂히면 모든 걸 알아야 하는 성격이다. '덕후' 기질이 있다. 가구는 끝이 없는 것 같다.(이어진 가구 설명 생략)

- '치어머니' 논란도 그렇고, 이전엔 '악플러'와 연탄봉사한 경험도 있다. 온라인이 참 무서워졌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나 연예인의 고충이겠지. 감당해야 하는 고충. 연예인을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돈보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들이 찾아줘야 영화나 TV에 나올 수 있다. 사랑을 받는 대가라고 생각한다.

고지식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TV에서 반듯한 사람이 개인 SNS에 술 마시는 사진을 올리면 거리감이 느껴지고 이상하다. 많은 연예인들이 조심하고 있지만 SNS 활동을 말리고 싶다. 소통하는 건 좋지만 모든 사생활이 노출되면 문제가 되더라.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 조심스럽다.

- 온라인에선 온갖 풍파가 닥쳐도 촬영장에서 묵묵히 견뎠다

수개월 촬영하면서도 방송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논란 여지가 있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견뎌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촬영하면서 아무 걱정 안 했다. '방송만 나와봐라'고 기다렸다. 1회만 방송되면 부정적인 반응들이 쏙 들어갈 것 같더라. 그래도 방송까지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니었지만 묵묵하게 참은 동생들이 장하다. 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나이가 많아 형이지 잘하는 후배들과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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