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위' UAE, 3총사 활약 속에 중동 주류 '우뚝'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5.01.31 06:00 / 수정: 2015.02.01 11:29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30일 열린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은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 홈페이지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30일 열린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은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 홈페이지

아랍에미리트(이하 UAE)가 이라크를 꺾고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인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다. 공격 삼각편대 오마르 압둘라흐만(24·알 아인), 알리 맙쿠트(25·알 자지라), 아메드 칼릴(24·알 아흘리)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이 빛났다.

UAE는 30일 호주 뉴캐슬의 헌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3-2로 이겼다. 전반까지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UAE는 포기하지 않았다. 팀 공격을 이끄는 3총사는 빛나는 개인 전술로 꺼져 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칼릴은 두 골을 퍼부으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고 맙쿠트는 결승점이 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압둘라흐만은 직접 골은 터뜨리지 못했으나 도움 두 개로 기량을 뽐냈다.

아랍에미리트 알리 맙쿠트(왼쪽에서 세 번째)가 30일 열린 이라크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 홈페이지
아랍에미리트 알리 맙쿠트(왼쪽에서 세 번째)가 30일 열린 이라크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 홈페이지

전반 16분 3총사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었다. 맙쿠트가 압둘라흐만에게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오마르는 페널티박스 쪽으로 쇄도하는 칼릴에게 정확하게 공을 넘겨 줬다. 칼릴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두 골을 내주고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셋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압둘라흐만의 발끝에서 득점이 시작됐다. 압둘라흐만은 감각적인 패스로 찔렀고 칼릴이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맙쿠트였다. 상대 퇴장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웃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맙쿠트는 5골로 대회 득점 부문 1위로 올라섰다. 31일 열리는 한국과 호주 결승전이 남았지만, 맙쿠트의 득점왕이 유력하다. 칼릴도 4골로 이번 대회 득점 2위가 됐다. 압둘라흐만은 이번 대회 득점을 터뜨리진 못했으나 순간순간 재치 있는 개인기와 뛰어난 감각으로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장 유럽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30일 열린 이라크전에서 3-2로 이겼다. / 아시안컵 홈페이지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30일 열린 이라크전에서 3-2로 이겼다. / 아시안컵 홈페이지

셋의 활약 속에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UAE는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UAE는 지난 1992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뒤 1996 대회에서 준우승한 게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04, 2007, 2011 대회 3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대회 완전히 다른 활약으로 우뚝 섰다. 지난 3개 대회에서 1승 2무 6패에 그쳤지만,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UAE가 성장하고 있는 아라비안 걸프 리그(1부리그)에 버금가는 대표팀의 활약으로 빛났다. 중동에서도 주류에 속하지 못했던 것은 이제 과거 일이다. '공격 3총사' 압둘라흐만, 맙쿠트, 칼릴을 선봉에 내세워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앞으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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