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응원은 이렇게!' 배구 열성 팬 "바보가 돼야 한다"
  • 홍지수 기자
  • 입력: 2014.12.04 06:00 / 수정: 2014.12.04 00:05
김문기 씨가 3일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최종전이 열린 수원체육관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김문기 씨가 3일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최종전이 열린 수원체육관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더팩트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배구를 사랑한다면 이렇게!'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경기를 뛰는 선수들보다 관중석에서 뜨거운 열정을 담아 응원을 펼치는 한 남성팬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일 수원체육관에선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최종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8)으로 이겼다. 비록 도로공사 선수들은 한 세트도 가져가지 못했으나 매 세트 시소게임을 펼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수원체육관을 달아오르게 만든 또 다른 주인공이 관중석에 등장했다.

힐스테이트를 응원하기 위해 수원체육관을 찾은 김문기 씨가 열띤 응원으로 관심을 모았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힐스테이트를 응원하기 위해 수원체육관을 찾은 김문기 씨가 열띤 응원으로 관심을 모았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중학교 때 3년 동안 배구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던 김문기(63·자영업) 씨는 "작년부터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 시작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 배구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말하며 배구에 애정을 드러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의 응원 동작을 열심히 따라 하며 '프로'못지 않은 몸놀림과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젊음'을 보였다. 현대건설을 응원한다고 밝힌 김 씨는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선 '바보'가 돼야 한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심히 응원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원체육관과 화성체육관을 오가며 팀을 응원한다. 지방 경기일 경우엔 집에서 경기를 꼬박 챙겨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씨는 힐스테이트 선수 가운데 양효진을 가장 많이 응원한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힐스테이트 선수 가운데 양효진을 열렬히 응원한다는 김문기 씨가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힐스테이트 선수 가운데 양효진을 열렬히 응원한다는 김문기 씨가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원체육관=홍지수 기자

'김' 공장을 운영한다는 김 씨는 "양효진에게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김'을 직접 주며 인연을 맺게 된 이후로 매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메신저와 메일을 보내며 꾸준하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의 이러한 열렬한 팬 성원에 양효진도 감사의 표현을 담아 답장을 꼬박꼬박 보낸다고 언급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을 찾은 김 씨는 여자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관중석 맨 앞에 앉아 응원을 주도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V리그만 기다린다는 김 씨는 6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을 품고 여자부에 이어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과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경기가 열린 약 4시간 가량 자리를 떠나지 않고 '60대'의 패기를 뽐냈다.

knightjis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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