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우리 맨유가 달라졌어요.'
포백으로 돌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적생들의 활약에 날개를 달고 뒤늦은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로호-블린트-에레라-디 마리아-팔카오는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며 맨유의 환골탈태에 앞장섰다.
맨유는 1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 홈 경기에서 앙헬 디 마리아(26)-안드레 에레라(25)-웨인 루니(29)-후안 마타(26)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적생들은 이날 맨유가 터뜨린 4골에 모두 관여하며 루이스 판 할(63)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판 할 감독은 리그 3라운드까지 고집해온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회귀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이적생들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배치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맨유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줬다.
맨유는 시종일관 QPR을 압도하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르코스 로호(24)는 타일러 블랙켓(20), 조니 에반스(26), 하파엘 다 실바(24)와 포백을 구성해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QPR 공격진을 봉쇄했다. 블린트 역시 포백 앞에서 후방 꼭짓점 구실을 맡으며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중원에서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공격진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 역시 수월하게 이어졌다. 좌우 측면에 배치된 디 마리아와 에레라는 투톱 로빈 판 페르시(32), 루니와 '찰떡 호흡'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신입생으로 이루어진 맨유의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처음 호흡을 맞춘 거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했다.
4-0 대승의 서막은 디 마리아가 알렸다.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장기인 왼발 감아 차기로 EPL 데뷔골을 작렬했다. 추가골 역시 이적생 발끝에서 나왔다. 디 마리아는 8분 뒤 역습 상황에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기회를 창출했고, 에레라가 루니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의 주인공 에레라는 후반 44분 루니의 골을 도왔고, 선제골을 터뜨린 디 마리아 역시 후반 13분 자로 잰듯한 패스로 마타의 쐐기골에 힘을 보탰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디 마리아는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9점을 부여받았고, 영국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8.87을 매겼다. 에레라는 각각 8점과 9.95점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디 마리아와 에레라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면 블린트와 로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블린트는 팀 내 최다인 112회 패스를 기록하며 96% 성공률을 보였다. 태클, 가로채기, 클리어 모두 두 번씩 성공해 포백에 부담을 덜어줬다.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공격 시발점 임무를 100% 소화했다. 로호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두 번의 태클과 세 번의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종료 직전 블랙켓과 호흡이 맞지 않아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데뷔전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유벤투스로 떠난 파트리스 에브라(33)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계 최강'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8)는 후반 22분 마타와 교체돼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종료까지 약 26분 최전방에서 판 페르시와 호흡을 맞췄다.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투입돼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고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며 무난하게 데뷔전을 마쳤다.
스리백 적응에 실패하며 리그 개막 이후 1무 2패에 그쳤던 맨유. 판 할 감독은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얼굴'과 함께 포백으로 회귀하며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이전 세 경기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뒤늦게 시동 걸린 맨유의 2014~2015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