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달 31일 AC 밀란 임대를 확정했다. / AC 밀란 트위터 캡처 |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0)가 첼시를 떠나 AC 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첼시의 푸른색 유니폼을 벗은 그는 좋은 추억이 있는 빨간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그라운드를 누빈다.
AC 밀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각) 홈페이지에 토레스의 밀라노 도착 소식을 알렸다. AC 밀란과 2년 임대 계약을 맺은 토레스는 "이곳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 어서 팬들과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 벌써부터 설렌다"고 밝혔다.
토레스에게 '공격수 무덤'인 첼시 생활은 악몽이었다.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이었던 5000만 파운드(약 841억원)에 리버풀을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은 그는 3년 6개월 동안 172경기에 출전해 45골을 넣었다. 푸른색 유니폼의 토레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환상적인 골잡이를 영입했다고 생각한 첼시 팬들은 동물적인 감각을 잃은 공격수에게 실망했다. 푸른 유니폼의 토레스는 그저 그런 공격수로 추락했다. '먹튀 논란' 속에서 자신감을 잃은 그는 골대 앞에서 '홈런볼'을 연거푸 날리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 |
| 토레스가 쉬운 골 기회를 어이없이 날려버린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AC 밀란에서 반전을 노린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붉은 유니폼의 토레스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였다. 토레스는 2002~2003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붉은 아틀레티코 군단의 심장으로 자리 잡았다. 2005~2006시즌이 끝나고 첼시의 영입 제의를 거절한 토레스는 결국 이듬해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서도 골 감각은 그대로였다. 142경기 81골을 터뜨리며 지난 2011년 1월 27일 첼시에 둥지를 틀었다. 스페인의 빨간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110경기에 출전해 38골을 터뜨렸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유로 2008 결승 독일전에서 승부를 가른 골이 포함돼 있다. 이 골은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토레스는 연봉 삭감까지 받아들이고 AC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에게 AC 밀란은 마지막 약속의 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때보다 부활을 향한 그의 의지가 강하다. 어느덧 30대가 된 토레스는 과거와 같은 운동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와 동물적인 쇄도 등이 과거와 같지 않다. 하지만 반전의 가능성은 있다. 필리포 인자기 AC 밀란 감독은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으로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선수였다. 인자기 감독의 지도 아래 토레스의 활약에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