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위장 연애를 숨기고자 키스도 수단으로 사용했던 남녀가 마침내 진짜 사랑에 빠졌다. 가짜 키스로 시작해 진짜 연애를 완성한 두 사람은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연출 송현욱 극본 주화미) 9회에서는 주장미(한그루 분)와 공기태(연우진 분)가 더는 자신들의 감정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주장미는 공기태의 어머니 신봉향(김해숙 분)의 손에 이끌려 결혼까지 급히 진행되자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느꼈다. 그는 공기태의 '비혼'을 돕기 위해 여자 친구인 척 연기를 했지만 점점 진심이 섞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장미는 공기태를 돕는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더 적극적이고 열의에 찬 '사랑 연기'를 펼쳐왔던 터였다.
다행인 것은 주장미가 느끼는 혼란이 혼자만의 몫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공기태 역시 주장미를 향한 진실한 사랑을 싹 틔웠던 것. 초반에는 부모님이 결혼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여자로 택한 것이 주장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주장미를 걱정하고 그의 곁에 있는 한여름(정진운 분)을 향해 대놓고 질투하는 등 천생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행동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바다 여행에서 확인됐다. 주장미는 한여름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중에도 여전히 머릿속으로 공기태를 떠올렸다. 강세아(한선화 분)가 공기태와 하룻밤으로 아이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시름에 잠겼다. 또한 한여름의 키스에도 가만히 있는 듯하더니 곧 몸을 밀치며 거부하기도 했다. 그제야 한여름이 아닌 공기태를 향한 진짜 감정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기태는 진실게임에서 주장미를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한여름을 견제하는 등 표시 나는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한여름의 키스에도 설레지 않던 주장미의 마음은 공기태의 한마디 말, 다정한 행동 하나에 요동쳤다.
주장미 공기태는 직장 동료 남현희(윤소희 분)를 찾다가 길을 잃어 산속에 발이 묶였다. 주장미는 남현희에 대한 걱정과 그를 보살피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풀어놨다. 그러다가 "요즘 내가 결혼 준비 때문에 바빠서 현희가 서운해했다"며 "진짜 결혼도 아닌데 열중했다. 가상에 몰두하면 현실감이 떨어지나 보다"고 공기태를 언급했다.
이어 "한여름이랑 있는데 네 생각이 났다"며 "넌 가짜인데 너 때문에 혼란스럽다"고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털어놨다. 그를 바라보던 공기태는 자신과 같은 변화를 겪은 주장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대답과도 같은 키스를 건넸다.
같은 마음인데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남녀가 어느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여름밤을 장식한 주장미-공기태 사랑의 신호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콤한 향기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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