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잠실 야구장 매진'과 맞먹는 빅버드 2만여석의 열기와 '2% 아쉬움`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4.03.16 19:30 / 수정: 2014.06.17 16:40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따뜻한 봄날을 맞아 수원의 홈 개막전이 치러진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은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 모시기에 분주했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원정 응원석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돼 아쉬움을 샀다.

수원과 제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가 열린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 1시간 전부터 수많은 팬이 자리했다. 모처럼 따뜻한 날씨를 맞아 가족단위 팬, 서포터즈들은 밝은 얼굴로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 구단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바나나 2만 개와 2014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 70개를 준비해 '손님 맞이'에 나섰다. 또, 수원의 '1000호 골 득점자 맞추기' 이벤트를 열어 500만 원 상당의 삼성 커브스 UDH TV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하프타임에는 힙합 가수 데프콘이 경기장을 찾아 미니 콘서트를 열어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구단의 노력에 힘입었는지 이날 빅버드에는 2만 2185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수원 응원석에는 '프란테 트리콜로(수원 서포터즈)'의 파란 물결로 가득 찼다. 프란테 트리콜로는 힘찬 응원과 함께 대형 천막, 부부젤라를 이용해 선수들과 호흡했고, 이들의 목소리는 90분 내내 빅버드를 뒤덮었다. 유럽 축구를 능가하는 열기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 N석(위)과 E석에는 많은 관중이 자리했다. /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 N석(위)과 E석에는 많은 관중이 자리했다. /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상주 응원석(S석)에는 단 1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을 비롯해 약 30명의 팬만이 자리를 지켰다. S석에 자리한 박상원(29), 양수현(27·이하 서울 강남구) 부부는 "날씨가 좋아 경기장을 찾았다. 특정 팀을 응원하진 않지만, 평소 좋아했던 정대세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다"면서 "하지만 수원 응원석에 비해 이 곳(S석)에는 관중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는 좌석 구분 없이 보다 많은 팬이 축구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K리그 발전을 바랐다. 이들은 적은 숫자에도 프란테 트리콜로 못지않은 열정으로 상주를 응원했지만, 팬들도 느낀대로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주말 8일과 9일 모두 6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개막전에는 평균 1만 3248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평균 관중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봄을 맞이했다. K리그 관계자는 개막 후 <더팩트>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고, 결실도 나오고 있다"며 K리그 부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빅버드의 2만 2185석을 채운 팬들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 관객 수는 잠실 야구장(2만 6606석)을 가득 메운 숫자와 맞먹는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겠지만, 원정 응원석까지 가득 메운 '금상첨화' 경기장을 올 시즌엔 기대해 본다.

상주 응원석에는 30여 명의 팬들만 자리를 지켰다. /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상주 응원석에는 30여 명의 팬들만 자리를 지켰다. /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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