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이홍기, 아역 출신 '연기돌'로서 성장통 겪다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02.19 17:11 / 수정: 2014.02.19 17:11
이홍기가 아역 출신 연기돌로서 고충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홍기가 아역 출신 '연기돌'로서 고충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남윤호 기자

[ 이다원 기자] '연기돌'의 연기는 볼품없다?

아이돌로 연기를 시작한 '연기돌'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고 있을 법한 문제다. 정통파 배우가 아니라는 편견 때문에 연기력에서 더욱 가혹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으니 이들에게 배우로서 길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다름 없었을 것. 게다가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아이돌로 데뷔한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23)에게는 그 잣대가 더욱 엄격했다. 그렇게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도 그가 끝까지 연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백년의 신부 출연진이 작품의 흥행을 기원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백년의 신부' 출연진이 작품의 흥행을 기원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뱅가드에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백년의 신부' 제작발표회에는 주연을 맡은 이홍기 양진성을 비롯해 장아영 성혁 신은정 김서라 최일화 등 출연진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연기돌' 이홍기였다. 아역 출신으로 가수 활동을 이어오다가 SBS '미남이시네요' 이후 다시 연기까지 병행하는 그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그는 침착하게 답하며 가수가 아닌 배우 이홍기로서 비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이홍기는 배우로서 평가가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통 드라마보다 트렌디물 속 개성 강한 인물만 맡았기에 연기력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홍기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국내 저평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꿋꿋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홍기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국내 저평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꿋꿋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국내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뾰족한 질문이 날아들자 이홍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는 "사실 고민이 많았다. 아역 시절 연기를 많이 물어보는데 솔직히 대답하고 싶진 않을 정도였다"며 "처음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땐 아역 배우의 잔상 때문에 모두들 기대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지금은 제가 연기한다고 하면 해외 수출용을 노린 게 아니냐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며 "그래서 정말 속상하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홍기는 "주위에서 '왜 그렇게 연기를 하려고 하느냐? 안 힘드냐?'고 하지만 전 많은 분이 제 연기를 편하게 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대답한다"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리고 정말 열심히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수와 연기 두 가지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렵지만 참 매력적인 일이라 포기할 수가 없다"고 눈시울을 잠깐 붉히기도 했다.

이홍기(왼쪽에서 세 번째)가 SBS 미남이시네요에 이어 트렌디물인 백년의 신부를 택한 이유로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꼽았다./SBS 제공
이홍기(왼쪽에서 세 번째)가 SBS '미남이시네요'에 이어 트렌디물인 '백년의 신부'를 택한 이유로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꼽았다./SBS 제공

가수와 배우 사이에서 이홍기가 겪는 성장통은 모든 '연기돌'이 가질 법한 고민이었기에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홍기는 그 해결책으로 정통 드라마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는 트렌디물을 택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했다. 정통 드라마에 대한 갈증을 묻자 "그런 것 보다 독특한 걸 하고 싶다. 임팩트 있고 매력있는 역"이라고 답한 뒤 "제가 멋있는 역을 하면 매력이 약해지는 것 같다. 평범한 역을 하는 게 어색하다"며 "사이코패스나 바보 역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그만의 연기적 소신도 읽을 수 있었다.

그가 택한 '백년의 신부'는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그 소신처럼 이번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연기적 색깔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연기돌'을 보는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그 집념이 작품 곳곳에서 비친다면 시청자도 그의 연기를 조금 더 편하게 보게 되지 않을까.

한편 '백년의 신부'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인 태양그룹 장자에 시집오는 첫 번째 신부는 모두 죽는다는 재벌가의 저주를 둘러싼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오는 22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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